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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우농가 지혜 모으면 개방시대 경쟁력 충분
작성자 김미라 등록일 2007.05.22 조회 2,739


한우농가 지혜 모으면 개방시대 경쟁력 충분


심덕구씨가 소 운동장 옆 간이 축사에서 소에게 볏짚을 먹이고 있다.

이사람-일관사육·조사료 이용 생산비 낮춘 심덕구씨

“사육 비용은 줄이되, 품질은 높일 수 있는 방법이 얼마든지 있습니다.”

경기 광명시에서 한우를 사육하는 심덕구씨(75). 그는 요즘 한·미 자유무역협정(FTA)과 미국산 쇠고기 수입 재개로 불안감에 젖은 한우농가들을 보면 안타까운 마음이 앞선다. 대다수 농가들은 한우의 생산비용이 너무 높아 미국산 쇠고기가 본격적으로 수입되면 한우 사육을 접어야 하는 것은 아니냐고 겁부터 먹지만, 수십년 동안 소를 사육하며 생산비를 낮출 수 있는 ‘노하우’를 터득한 심씨는 이를 기우쯤으로 여긴다.

1963년부터 논밭을 경작하며 부업으로 소를 사육해온 심씨는 암소가 새끼를 낳으면 수송아지는 비육시켜 판매하고 암송아지는 다시 번식용으로 키우기를 반복, 현재 한우 30마리 규모를 유지하고 있다.

심씨는 그러면서 밭에 옥수수 등 사료용 작물을 재배해 소에게 먹이고, 논에서 벼를 수확한 후 나온 볏짚도 고스란히 조사료로 활용하고 있다. 심씨는 틈만 나면 제방 둑이나 들판에 자라는 풀을 베어와 소에게 급여할 만큼 배합사료보다는 풀 사료 이용에 적극적이다. 초식동물인 소에게 풀이 가장 좋은 먹이라는 사실을 누구보다 잘 알기 때문이다.

이처럼 소에게 조사료와 풀을 많이 먹인 결과 심씨의 암소는 건강한 송아지를 낳았고, 설사병 등 질병 발생률도 현저히 줄일 수 있었다. 또 사료값이 올라도 남들과 달리 크게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됐다.

심씨는 “옥수수와 볏짚·풀을 적극 활용해보니 일반 한우농가에 비해 사료값만 20~30% 줄일 수 있었다”며 “그런데도 거세하지 않은 소의 육질이 대부분 2등급을 받는 등 다른 농가보다 생산성 면에서 앞서고 있다”고 자랑했다. 게다가 심씨는 축사에서 나오는 분뇨는 논·밭에 전량 퇴비로 사용, 비료값도 관행농법으로 농사짓는 농가에 비해 40%나 줄일 수 있다고 소개했다.

심씨는 “한우 산업에 위기가 닥칠 것이란 패배의식을 가장 경계해야 한다”며 “적은 비용으로 높은 효율을 올릴 수 있는 방법을 찾기 위해 우리 스스로 얼마나 많은 노력을 했는지를 반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현재 광명농협 수석이사로 활동 중인 심씨는 “한우농가들마다 사양관리나 생산비 절감 방안 등 나름대로 한가지씩은 ‘노하우’가 있을 것”이라며 “전국 한우농가들의 이런 기술을 농·축협이 한데 모아 체계화하고, 이를 ‘모범 교과서’로 만들어 농가에 보급하면 한·미 FTA 시대에도 한우산업은 충분히 경쟁력을 갖출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출처 : 농민신문 2007년 5월 23일자 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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