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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톤급 ‘수퍼 한우’ 수익은 ‘글쎄?’
김미라 2008-07-31 2475


1톤급 ‘수퍼 한우’ 수익은 ‘글쎄?’


그림.

35개월간 비육…사료값 오르고 경락가 내려 ‘빛 좋은 개살구’

체중이 무려 1톤에 달하는 ‘수퍼 한우’ 가 업계의 화제다.

경기도 이천시 마장면 새봄목장에서 사육되고 있는 거세한우(35개월령·사진) 한 마리가 바로 그 주인공. 최근 축산과학원이 이 소에 대한 DNA검사를 실시한 결과 100% 한우임이 확인되면서 더욱 유명세를 타고 있다.

수퍼한우와 함께 세인의 관심을 한 몸에 받고 있는 새봄목장 김성진 대표(33세)를 만났다.

김성진 대표에 따르면 1톤 한우를 만들게 된 것은 우연한 기회로 찾아왔다.

“여주의 한 농가에서 당시 3개월령이었던 이 소를 접할 당시만 해도 그리 특별한 것이 없었다. 하지만 210만원이라는 만만치 않은 금액에 구입한 것을 보면 무언가 끌리는 점이 있었던 것 같다”

그는 35개월까지 키운 배경에 대해 “출하하려고 초음파를 찍었는데 육질이 안 좋은 것 같아 기왕 키운 거 조금 더 키워보자는 생각에 끌어온 것이 이렇게 1톤을 훌쩍 넘게 커져버렸다”고 설명했다.

한 가지 아이러니 한 것은 큰 소가 반드시 농가에게 큰 수익을 안겨주는 것은 아니라는 것.

김성진 대표는 지난 3월에도 1천만원짜리 한우를 출하해 이미 주목을 받은 바 있다. 당시 생체 820kg에 출하했던 이 소는 도체중 520kg에 육질 1++등급을 받았다.

그는 “당시에는 시세가 그나마 괜찮았던 때여서 짭짤한 수익을 올렸는데 지금은 그 때와 비교하면 가격이 너무 떨어져서 사료 값 등을 제하고 나면 생각만큼 높은 수익을 기대하긴 어렵다”고 말했다.

아직 소를 도축해 보지 않아 육질이 어떻게 나올지는 알 수 없지만 같은 1++등급을 받더라도 경락가격이 지난 3월과 비교해 kg당 2천원 가까이 떨어져 있는 만큼 1천만원 이상을 받기는 현실적으로 어렵지 않겠느냐는 것이다. 결국 겉으로 남고, 속으로 밑지는 장사라는 얘기다.

게다가 장기비육으로 사료는 더 많이 투입됐기 때문에 실질적으로 농가 입장에서 생산비는 더 들어가고 판매가격은 낮아지게 됐다.

1톤 한우를 만들어 낸 것은 시사하는 바가 크지만 좋은 소를 길러낸다고 해서 반드시 농가수익과 직결되지 않는, 우리 한우산업이 처한 현실이 안타깝기만 하다.



출처 : 축산신문 2008년 7월 30일자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