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쇠고기 수입 탓 매매 ‘꽁꽁’…암송아지값 130만원대로 하락
한우 암송아지 가격이 지속 하락을 보이고 있어 송아지생산안정제 시행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뼈 있는 미국산 쇠고기 수입 소식에 송아지 매매 시장이 꽁꽁 얼어붙어 암송아지 가격은 130만원대로 떨어졌다.
평균가격 산정기준 3개월→2개월로 단축
‘보조금 상한선 30만원’ 폐지 여론 고조
농협중앙회 축산물가격정보에 따르면 7월 30일 현재 한우 암송아지 가격은 137만9000원으로 1년 전(214만5000원)에 비해 35%인 76만6000원이 하락했다. 또한 7월 암송아지 평균 가격은 약 152만원으로 추정돼 지난해 7월 평균 226만7000원에 비해 무려 74만7000원이 떨어졌다.
이에 따라 2001년 도입된 송아지생산안정제가 발동될 것인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송아지생산안정제는 송아지의 분기별(3개월) 평균가격이 165만원 이하로 떨어질 경우 최대 30만원까지 차액을 보전해 주는 제도다.
전문가들은 사료값이 지속적으로 오르고 한우산업의 미래가 불투명해 송아지 가격이 오르기는 당분간 힘들 것으로 내다보면서 송아지생산안정제 발동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김욱 농협 서울축산물공판장 경매실장은 “당분간 송아지 가격이 165만원을 회복하기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며 “송아지생산안정제가 한 번은 발동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처럼 송아지생산안정제 발동이 가시화되면서 암송아지 매매가 더욱 위축될 것으로 보여 자칫 한우 사육의지가 꺾일 것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다. 현장의 농가들에 따르면 우시장에 소를 판매하려 해도 소를 사려는 사람이 없어 되돌아가는 경우가 많다.
충남 홍성의 한우농가는 “얼마 전 우시장에 소를 팔려고 했지만 사려는 사람이 없었고 그나마 매매가 이뤄지는 경우도 터무니없는 가격을 제시해 울며 겨자 먹기식으로 소를 팔고 있다”며 “송아지생산안정제가 발동되기 전에 농가들은 파산에 이를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업계는 한우산업의 기반 유지를 위해 송아지생산안정제도의 보완이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현재 가격 제시 기준인 3개월의 평균가격을 2개월로 단축시키거나 보조금액을 30만원으로 한정시키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다. 이는 송아지 가격이 120만원 이하로 떨어질 경우 농가들은 보조금액을 받아도 10만원의 손해가 발생하기 때문이다.
김영원 전국한우협회 차장은 “생산안정제 발동 기준을 3개월로 할 경우 그 기간 동안 농가들은 이미 고사 상태에 빠져 있을 것”이라며 “정부 대책이 사후약방문 식으로 운영되기 보다는 농가들에게 실질적인 혜택을 주는 정책으로 바뀌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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