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산뉴스

축산뉴스

 

‘리콜소동’ 미 쇠고기 들여오고…
관리자 2008-08-18 1092


‘리콜소동’ 미 쇠고기 들여오고…


   국내업체 3곳,‘O-157 검출’ 수출작업장 물량 수입 예정

미국내 한국 수출작업장에서 O-157 대장균이 감염된 쇠고기가 대규모 리콜됐지만 오히려 국내 업체들이 이들 작업장 제품을 수입, 안전한 쇠고기만 들여오겠다는 수입업체들의 자율결의가 사실상 무너졌다는 지적이다.

‘안전한 쇠고기만 수입’ 업계 자율결의 깨진셈

정부도 별다른 제재조치 없이 소극대응 ‘빈축’

수입업계에 따르면 미 농무부는 한국 쇠고기 수출을 승인받은 작업장 가운데 한 곳인 네브라스카 비프사 덩어리 쇠고기 540톤에 대해 O-157 대장균 감염이 의심된다며 지난 9일 리콜 조치했다. 이곳은 지난달에도 쇠고기 분쇄육에서 O-157 대장균이 발견돼 2400톤이 리콜된 적이 있다.

이처럼 미국내에서도 위생에 문제가 있는 작업장의 쇠고기가 리콜되고 있지만 국내 업체들은 오히려 이 작업장의 쇠고기를 오는 25일을 전후해 국내에 수입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수입업체들은 이 물량은 미국산 쇠고기에서 등뼈가 검출된 지난해에 이미 주문을 한 것이기 때문에 대장균 검출과는 전혀 상관없는 물량이라고 밝혔다.

K 수업업체의 관계자는 “이번에 수입되는 물량은 대장균 검출이 있기 전에 이미 주문된 물량으로 알고 있다”며 “국내 검역을 통과하면 시중에 유통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국내에서 이 작업장의 쇠고기를 수입하는 업체는 약 3곳으로 직접 거래하는 곳이 1곳이며 나머지 2곳은 수입중개상을 통해 수입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두고 축산업계는 물론 수입업계 조차도 안전한 미국산 쇠고기만을 수입하겠다는 자율결의가 깨진 것이나 다름없다는 비난을 쏟고 있다. 업체들이 자율결의를 명목으로 국민의 건강을 위협하고 있다는 것이다.

여기에 우리 정부가 수입 분쇄육에 대해 전량 5회 연속 대장균 검사를 실시하겠다는 입장만 밝혔을 뿐 뚜렷한 대책을 마련하지 못하고 있는 것도 문제다. 뒤늦게 주한 미국 대사관이 O-157에 대한 리콜경위를 통보해 왔지만 국내에 유통되는데 별다른 제재조치는 아직 없다.

수입육협회의 회원사인 수입업체의 관계자는 “자유경쟁 시장에 자율결의가 어디 있냐”며 “이익을 추구하는 업체들에게 자율결의란 사실상 의미가 없다”라고 잘라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우리 정부는 분쇄육은 수입위생조건에 위반되지 않는다는 입장이지만 미국은 오히려 이 제품을 자진 리콜하고 있다”며 “정부의 소극적 대응 탓에 업체들은 아무런 부담없이 수입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출처 : 농어민신문 2008년 8월 18일자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