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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시대 수탈 한우 150만 마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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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 강점기 일본이 수탈한 한우가 150만 마리에 달한 것으로 조사됐다. 농촌진흥청 축산과학원은 일제시대 조선총독부의 기록을 조사한 결과 1910년부터 1945년까지 150만 마리의 한우가 일제에 의해 일본과 중국, 러시아로 반출됐다고 14일 밝혔다.
1910년대에는 연간 2만3천마리였던 한우 수탈이 1920년대에는 연간 5만마리로 늘어났으며 1930년대에는 5만3천마리, 일본 패망 직전인 1940년대 초반에는 연간 10만마리의 한우가 정든 고향을 떠나야만 했다.
일제가 한우 수탈에 적극적으로 나선 것은 일제시대 농업기관인 권업모범장의 축산연구사업 보고서에 잘 나와 있다. 보고서는 우리 한우에 대해 '일본 재래종에 비해 골격이 크면서 온순하고 영리해 일소로는 최상의 조건을 갖추고 있다. 거친 사료도 잘 먹고 환경 적응 능력이 매우 뛰어나다'고 평가했다. 일제의 한우에 대한 핍박은 수탈에만 그치지 않았다.
1900년대 초만 하더라도 국내에는 지금과 같은 적황색 털을 지닌 한우가 전체 소의 87% 정도를 차지했으며 이외에도 털 색깔이 까만 '흑우'가 8%, 정지용의 시 '향수'에 나온 '얼룩백이 황소'인 칡소가 3% 정도 비율로 사육되고 있었다.
그러나 일제가 1938년 한우 심사표준에서 '한우의 모색을 적색으로 한다'는 규정을 내세워 털 색을 통일시키면서 흑우와 칡소는 거의 사라져 지금은 전국적으로 300마리 정도만 남아 있다고 축산과학원은 밝혔다. 축산과학원 유전자원시험장은 현재 남아있는 재래 한우인 흑우와 칡소를 수집, 정액을 보존하는 동시에 수정란 이식기술로 개체수를 늘려 순수 혈통을 회복시킬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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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축산유통소식 2008년 8월 18일자 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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