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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산물 추석특수 기대해도 될까
관리자 2008-08-22 1163


축산물 추석특수 기대해도 될까


   ■대목 앞둔 축산물 경기 전망

민족 최대 명절인 추석을 20여일을 앞두고 있는 국내 축산 유통업계는 예년과 같은 추석 특수를 잔뜩 기대하고 있다. 평소 공급 과잉 또는 소비 부진으로 불황을 면치 못하다가도 추석 명절이 다가오면 소비가 활기를 띠면서 어느 정도 공급 과잉이 해소됐기 때문이다. 그러면 올 추석 대목엔 어떨까.

■한우=한우 업계는 예년과 마찬가지로 판매량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1등급 이상 고급육위주 판매 활성화가 예상된다. 고급육 선물세트에 대한 선호도가 여전히 높기 때문이다.

반면 2등급 이하 비거세우의 경우 미산 쇠고기로 상당부분 대체될 것으로 전망된다. 아울러 소비의 양극화로 인한 부산물 위주의 저가 선물 세트의 판매는 기대해 볼 만하다는 분석이다.

문제는 출하대기 물량이 많아 추석 대목에 이를 얼마나 소진시킬 수 있느냐가 관건이다. 만약 이를 충분히 소화시키지 못할 경우 추석 이후 가격은 크게 떨어질 가능성도 조심스럽게 전망된다.

축산물유통연구소 정규성 소장은 “지난해 보다는 다소 약세가 전망된다”고 전제하고, 농가 출하물량과 유통업체의 구매물량의 조화가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특히 “출하물량이 많다는 것은 모두 가 예상하고 있다. 업체에서도 구매량을 증가하려는 움직임이 있어 다행이다. 하지만 이 쌍곡선이 어디서 만나느냐가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돼지=돼지고기의 경우 갈비 등 일부 부위를 중심으로 소비가 증가하기는 하지만 추석이라고 해서 큰 기대는 하기 힘들다는게 전반적인 시각이다. 보통 9월부터 이어지는 돈가하락세가 일시적으로 정체되거나 덜하다는 수준 정도로 감안하면 적당하는 것이다.

다만 올해에는 여름철 폭염으로 인한 출하지연 피해가 특히 심해 8월 가격으로는 사상 최고수준을 기록하며 7월 수준을 넘어서는 ‘이상현상’ 을 보이고 있는 만큼 이러한 추세가 추석이전까지 지속될 경우 지난해 보다 높은 가격이 형성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더구나 올해 추석이 예년보다 빨라 출하지연된 물량이 추석 이후에나 쏟아져 나올 것이라는 분석도 그 설득력을 높이고 있다.

권혁만 (주)선진 양돈BU장은 “3월에 생산된 자돈도 많지 않아 8월과 9월의 출하량도 큰차이를 보이지 않을 것”이라면서 “추석 이전 돈가는 지육kg당 4천~4천3백원에서 형성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보았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미국산 LA갈비가 본격적으로 유통되고 있는데다 출하지연 됐던 물량이 조기에 출하돼 돈가에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는 시각도 나오고 않다. 도드람B&F 박병배 부장은 “추석 일주일 전까지 4천원대는 유지할 것으로 본다”면서 “하지만 지난주말부터 무더위가 한풀 꺾인데다 9월들어 양돈장의 생산성이 빠르게 회복될 경우 추석 2~3일전 한두차례 3천원대로 붕괴될 가능성도 배제치 못한다”고 밝혔다.

■닭고기=닭고기는 추석 특수를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다. 대한양계회는 현재 비축돼 있는 닭고기가 너무 많은데다 생산 물량도 많아 추석 대목 얼마간의 소비가 있다고 하더라도 호황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목우촌 또한 추석 특수는 없다고 잘라 말한다. 목우촌 관계자는 “닭고기 선물세트 소비를 크게 기대하기 어렵다. 소비자들이 닭고기를 찾지 않는다”며 불황을 예고했다.

■계란=역시 추석특수를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현장에 물량이 많다. 그럼에도 현장에서는 추석 대목을 노려 생산을 줄이지 않고 있다. 현재 공급 과잉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노계 도태 등이 요구되고 있지만 현장에서는 움직이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한국계란유통협회 관계자는 “사육수수가 6천만수가 넘어갔다. 계란의 공급과잉이 심각하다. 평소 사육수수가 4천7백만수일 때도 과잉이었는데 근래 4개월 만에 갑자기 늘어났다”며 추석 특수를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을 뒷받침했다.

한국양계농협 관계자도 “AI가 지난 후 계란 물량이 많이 있다. 수요는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공급물량은 많다”며 추석 특수는커녕 불황을 우려했다.



출처 : 축산신문 2008년 8월 20일자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