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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대목장 불구 소값 인상 ‘찔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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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떨어질라” 농가 불안심리에 출하 몰린탓
산지 소 값이 최대 소비 성수기인 추석을 맞아 소폭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여전히 생산비 밑으로 가격이 형성되고 추석 이후 소비위축으로 가격하락이 예상되지만 고급육 생산을 통한 가격보전 및 수입 쇠고기와의 차별화가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농협중앙회 축산물가격정보에 따르면 3일 현재 가축시장 큰 수소(600kg 기준)가격은 349만3000원으로 지난달 평균 344만1000원에 비해 약 5만원 상승했다. 큰 암소 가격도 418만4000원으로 같은 기간 405만4000원에 비해 13만원 올랐다.
이처럼 추석을 앞두고 산지 소 값이 상승세를 보이고 있지만 지난해 대비 여전히 큰 폭으로 하락한 수치다. 큰 수소는 지난해 9월 평균 487만3000원에 비해 138만원이 하락했고 큰 암소는 약 51만원이 감소했다. 산지 소 값이 소폭 상승했지만 농가들에게는 추석 대목이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다.
이처럼 추석을 앞두고도 소 값이 뒷받침되지 못하는 가장 큰 요인은 미국산 쇠고기 수입에 따른 농가들의 불안심리로 출하물량이 큰 폭으로 늘었기 때문이다.
실제로 축산물등급판정소 등급판정 물량을 조사한 결과 올해 8월 1일부터 9월 3일까지 도축된 물량은 2만1171두로 지난해 같은 기간 1만3023두에 비해 83%가 늘었다. 이처럼 출하물량이 늘어나면서 고급육 출현율도 감소했다. 같은 기간 지난해 1+등급 이상 출현율은 38%인데 반해 올해는 28%로 줄었다.
농가들이 치솟는 사료값을 감당하지 못하고 소 값 하락에 대한 불안감으로 장기비육을 통한 고급육 생산 보다는 하루라도 빨리 소를 처분해야 한다는 심리가 크게 작용했기 때문이다. 강원도 횡성의 한우농가 이병국 씨는 “100여두의 소를 키웠지만 사료값은 오르는 반면 소 값은 자꾸 떨어져 부득이 35마리를 처분했다”며 “농가들 입장에서는 달리 방도가 없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추석 이후 산지 소 값이 반등할 요인이 없는 만큼 반드시 고급육 생산을 통해 수입 쇠고기와 경쟁력을 가져야 한다고 주문했다. 사료값, 유류비 등 각종 외부적 비용이 상승하고 있는 상황에서 고급육 생산 외에는 대안이 없다는 것이다. 실제로 1+등급의 경락가격은 지난해는 1만5178원 이었지만 올해는 1만5133원으로 별 차이가 없다.
김욱 농협중앙회 서울축산물공판장 경매실장은 “쇠고기 시장은 양분돼 있어 고급육을 생산하면 분명히 제 값을 받을 수 있다”며 “불안감으로 소를 일찍 출하해 물량이 몰리지 않게 해야 가격하락도 막을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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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농어민신문 2008년 9월 8일자 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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