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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쇠고기시장 한우가 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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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락값 높고 등급판정 물량 설 이후 최다
올 추석 쇠고기시장은 미국산 쇠고기 수입재개와 전반적인 경기침체에도 한우가 주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축산물 등급판정소에 따르면 8월 등급판정 마릿수가 올 1월 설 이후 가장 많은 5만6,620마리에 달하고 9월1~10일 열흘 동안 경락 마릿수도 1만248마리에 이른다.
한우 전체 평균 경락값(1㎏ 기준)도 미국산 쇠고기 수입위생조건이 처음 타결된 4월 이후 가장 높은 1만2,864원을 기록했으며 9월 들어서는 열흘 평균이 1만3,577원에 달하는 호조를 보였다.
등급판정 마릿수와 경락값이 상승한 것은 추석 특수 덕분. 소비자들에게 ‘추석 명절 조상 차례상에 올릴 쇠고기는 한우’라는 인식이 남아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최윤숙씨(39·충남 계룡시 금암동)는 “추석 차례상을 준비하며 고민하다 한우고기를 장만했다”며 “아무래도 조상에게 올릴 음식이라고 생각하니 수입 쇠고기보다는 좀 비싸더라도 한우고기가 맞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 같은 한우거래 확대는 대형 마트와 백화점 등 주요 육류 유통업계에도 이어졌다. 다만 올 추석에는 경기침체가 지속되면서 선물용 소비가 크게 줄어 지난해에 비해 판매물량은 다소 감소했다.
신세계 이마트는 9월 첫주 한우고기 판매량이 2007년 같은 기간보다 20% 정도 늘었으나, 추석을 보름 정도 앞둔 시점 기준의 판매량은 지난해보다 4% 포인트 감소했다고 밝혔다.
농협유통과 지방 농산물유통센터도 예외는 아니어서 지난해 추석보다 매출은 소폭 감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백화점에서의 한우 판매 호조는 두드러진다. 서울 롯데백화점의 경우 8월29일~9월8일 판매된 쇠고기 가운데 한우가 97.5%를 차지해 지난해 95.3%보다 더 확대됐다. 갤러리아 백화점도 사정은 마찬가지여서 같은 기간 판매한 한우 선물세트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9%나 늘었다.
이에 비해 미국산 쇠고기 판매는 극히 부진한 실정이다. 추석 명절 대목을 앞두고도 대형 마트의 판로가 막혀 있는데다 소비자들의 안전성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남아 있어 판매가 눈에 띄게 늘지 않고 있다.
미국산 쇠고기는 6월 검역이 재개된 이후 검역을 통과한 1만185t 가운데 3,698t이 본격 유통단계에 들어섰으나 판매량은 절반 수준에 그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한 대형 마트 축산 담당자는 “아무래도 한우가 수입 쇠고기보다 월등하게 판매되나 지난해에 비해 늘지 않는 것은 극심한 경기침체 영향이 크다”며 “하지만 미국산 쇠고기 판매는 식품 안전성에 대한 공감대가 마련되기 전에는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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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농민신문 2008년 9월 12일자 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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