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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우업계 ‘추석대목’ 재미 못봤다
관리자 2008-09-19 1377


한우업계 ‘추석대목’ 재미 못봤다


   판매량 기대 못미쳐…선물세트 ‘선방’ 정육 ‘부진’

불황여파 소비위축…포장·배송 개선 필요 지적도

한우업계가 올 추석대목에 큰 재미를 보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중 한우수요가 가장 많은 시기임에도 불구하고 한우제품의 판매량이 당초 기대치에 미치지 못했기 때문이다.

축산기업조합중앙회 한수현 전무는 “올 추석에는 한우 판매가 평상시 보다 조금 더 호조를 보이는 수준에 머물렀다”며 “정확한 수치는 아직 파악되지 않았지만 예년과 비교할 때 그리 큰 재미는 보지 못한 것 같다”고 밝혔다.

대부분 대형유통점 역시 크게 다르지 않았다. 특히 한우선물세트가 나름대로 선방한 반면 정육의 경우 부진을 면치 못한 것으로 분석됐다.

이-마트의 한 관계자는 “한우선물세트의 경우 전 지점에서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으로 판매됐지만 정육부문 매출은 전반적으로 감소했다”며 “경기침체에 따른 소비감소가 가장 큰 원인인 것 같다”고 풀이했다.

롯데마트 남종근 과장도 “올 추석 한우선물세트 매출량이 전년동기 대비 2%대의 차이를 보이며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을 보인 반면 정육매출량은 전년대비 7~8%가량 줄었다”고 전했다.

고소득층 고객을 중심으로 한우 고정 구매처를 확보하고 있는 일부 백화점의 경우도 선물세트 판매량이 증가했을 뿐 정육은 지난해 수준에 머문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다보니 정육매출 비중이 높은 육가공업체들의 추석 체감지수는 더욱 떨어질 수 밖에 없다.

씨앤씨푸드시스템의 김건수 사장은 “최근 시장경기가 악화, 소규모 마트와 식당의 판매가 저조했다”며 “거래처 식당들의 경우 평소 쇠고기를 먹던 손님들이 돼지고기를 주문하는 경우가 많아졌다는 하소연을 하고 있는게 단적인 사례”라고 전했다.

이같은 추세에 대해 전문가들은 한결같이 사회전반에 걸친 극심한 불황의 여파에 따른 소비심리 위축을 그 원인으로 지목하고 있다.

축산물유통연구소 정규성 소장은 “추석직전 가격이 크게 떨어졌던 것은 수요를 초과하는 공급물량이 밀려들어 왔기 때문이다. 결국 경기가 발목을 잡았던 것으로 본다”며 “일반 정육의 판매가 부진한 것은 소비자의 어려운 주머니 사정을 반영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우경인터내셔널 안상남 이사는 “불황외에도 추석연휴가 짧고 날씨가 덥다보니 갈비류 정육의 가정구매가 감소한 것 같다” 분석하기도 했다.

미산쇠고기 수입재개도 올 추석 한우시장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추석이 고유의 명절인 만큼 직접적인 영향은 크지 않았지만 한우를 포함해 모든 쇠고기의 안전성에 대한 불신을 키웠다는 점에서 어떠한 형태로든 악재로 작용할 수 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일각에서는 택배 등을 활용한 배달 물량이 많아지면서 포장방법을 개선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한 소비자는 “추석에 선물받은 쇠고기가 부패돼 있었다. 추석직전 택배물량 폭주로 인해 원하는 시간내에 배달이 이뤄지기 어려운 현실을 감안한다면 보다 선진화된 포장법이나 배송방안을 개발하는 것도 앞으로 명절 한우고기 소비 활성화를 위한 중요한 과제가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출처 : 축산신문 2008년 9월 18일자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