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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곡물값·해상운임 내렸는데 … 국내 사료값 영향은?
관리자 2008-10-24 1416


국제 곡물값·해상운임 내렸는데 … 국내 사료값 영향은?


   원료곡 6~7월에 미리 구매…내년 3월께나 현 시세 반영

“국제 곡물시세가 크게 내려가고 있다는데….”

국제 곡물값이 큰 폭으로 떨어지자 축산농가들이 사료값 변화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사료업체들은 2006년 11월부터 올 7월까지 7차례나 값을 올리면서 국제 곡물시세가 올라 원가 부담이 늘었기 때문이라고 해명해왔다. 게다가 곡물을 실어 나르는 선박의 운송료까지 크게 오른 것도 사료업체들의 경영 부담을 가중시켰다. 사료업체들은 국제 곡물값이 안정화되는 등 가격인하 요인이 발생한다면 사료가격을 인하할 것이라며 축산농가들에게 양해를 구했었다.

이런 가운데 지난 9월부터 국제 곡물값이 하향 안정세로 돌아서고 있고, 해상 운임도 큰 폭으로 떨어지자 축산농가들은 고무된 상태다. 실제 국제 곡물시장에서 거래되는 옥수수 1t의 가격은 6월 420달러에서 9월엔 333달러로 떨어진 데 이어 10월 현재는 240달러로 내렸다. 같은 기간 동안 소맥과 대두박도 50%가량 하락한 상태다. 여기에다 중국의 베이징올림픽 이후 건설경기 침체로 인한 선박수요 감소 등으로 곡물을 실어 나르는 해상운임도 크게 인하됐다.

하지만 사료업체들은 현재 생산하는 사료의 원료는 곡물값이 최고조에 달했던 6~7월께 미리 구매한 것을 사용하는 만큼 현재로선 사료값 인하 요인이 발생했다고 보기 어렵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국제시장에서 사료원료 곡물을 안정적으로 확보하려면 3~6개월 전에 미리 구매계약을 체결해야 하는데, 현재 판매되는 사료는 곡물시세가 한창 고공행진을 할 때 사들인 것을 사용하기 때문이란 설명이다.

사료업체의 한 관계자는 “강대국들이 옥수수로 바이오연료 생산에 뛰어들면서 옥수수 품귀현상까지 나타나 한때 국제 곡물시장에서는 ‘부르는 게 값’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 였으며, 일부 사료업체들은 원료를 제때 구하지 못해 애를 먹기도 했었다”면서 “이런 상황을 고려해 대부분 업체가 내년 2월 사용분까지의 원료 곡물을 미리 계약해 현재의 곡물가격이 실제 사료가격에 반영되려면 내년 3월 이후는 돼야 가능할 것으로 파악된다”고 말했다.

하지만 최근 미국발 금융위기가 심화되면서 달러화에 대한 원화 가치가 크게 떨어진 것이 사료업체들에겐 새로운 ‘복병’으로 떠올랐다. 국내 사료업체가 국제시장에서 곡물 1달러어치를 구입하고 지불해야 하는 원화는 지난해 말에는 938원 정도였으나 올 8월 1,090원에 이어 최근에는 1,400원대까지 치솟았기 때문이다. 더구나 이 같은 환율불안 상태가 단기간에 끝나는 것이 아니라 장기화될 가능성마저 높다는 분석이 지배적이어서 사료업체들은 국제 곡물가격이 떨어져도 ‘그림의 떡’으로만 여길 뿐 환율변동에 따른 손실을 만회하기 위해 애를 태우는 실정이다.



출처 : 농민신문 2008년 10월 24일자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