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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우고기 산지 직거래가 주는 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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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한우 마케팅에 새 흐름이 생겨났다. 도매시장에 출하하는 대신 소비자를 산지로 불러들여 한우고기를 직거래하는 것이다. 강원 영월의 다하누촌과 횡성의 한우마을, 경기 포천의 한우마을 등이 좋은 예다. 이들이 산지 마케팅에 성공하면서 이런 유형의 마케팅이 전국으로 번져나가는 양상이다. 미국산 쇠고기 수입재개로 곤경에 처했던 한우산업에 희망을 전하는 움직임이어서 주목된다.
영월 다하누촌은 평일엔 하루 평균 2,000여명, 주말엔 5,000여명이 찾는 명소가 됐다. 지난해 8월 문을 연 이래 150만여명의 관광객이 다녀갔으며, 한우고기 전문음식점과 정육점이 48곳이나 들어섰다. 직거래로 소비자들은 싼값에 구입하고 생산자들도 도매시장 출하 때보다 나은 수익을 올려 상생의 바탕이 구축됐다. 지난 8월 초 개장한 포천 한우마을은 두달 남짓 만에 10만여명이 방문했다고 한다. 경락가격 연동제 실시로 공정성과 신뢰성을 확보하고 유통 거품을 확 뺀 것이 주요 성공 요인으로 분석된다.
사실 명품 한우고기를 반값 이하로 구입할 수 있다는 데에 마음 흔들리지 않을 소비자들은 별로 없다. 명품 한우등심은 도회지 음식점에서 2인분만 주문해도 10만원을 넘어서 먹는 즐거움보다 값을 걱정해야 한 지 오래다. 그러다보니 먼 거리를 마다 않고 달려와 먹고, 마시고, 놀다가 내친 김에 듬뿍 구입해 간다. 지역문화 및 관광과 연계한 마케팅 전략도 먹혀들어갔다. 게다가 한우고기를 ‘식탁 위의 국보 1호’ 반열에 올려놓은 한우자조금의 TV 광고 등 대중매체를 통한 홍보도 다방면에서 산지 마케팅에 힘을 보탠 것으로 평가된다.
이러한 한우고기 유통의 새 바람은 수입개방이라는 ‘도전’에 대한 ‘응전’의 좋은 본보기로 보인다. 사면초가의 위기에서 활로를 여는 한우고기 산지 직거래는 다른 농업분야에서도 벤치마킹할 사례들로 판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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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농민신문 2008년 10월 31일자 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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