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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우 육질개선 성과 ‘뚜렷’
관리자 2009-02-04 1356


한우 육질개선 성과 '뚜렷'


그림.

지난해 1등급 이상 54%… 고급육 생산 대세

배합사료가격 상승과 본격적인 미 쇠고기 수입에 따른 산지 소값 하락 등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한우 육질 1등급 이상 출현율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한우농가들의 품질 고급화 노력이 활발히 펼쳐진 것으로 나타났다.

축산물등급판정소에 따르면 지난해 도축 후 등급판정을 받은 한우 58만8,003마리 가운데 54%인 31만7,424마리가 육질 1등급 이상(1, 1, 1)인 것으로 집계됐다.

한우 육질 1등급 이상 출현율은 등급판정 제도가 본격 시행된 1993년 10.1%에 불과했으나 2000년 24.8%, 2003년 33.3%, 2006년 44.5%, 2007년엔 51%를 기록하는 등 꾸준히 상승했다. 반면 육질 최하위인 3등급 출현율은 2000년 42.4%, 2004년 35.8%, 2007년 23.5%에 이어 지난해는 더욱 낮아진 19.9%로 조사됐다.

축산업계에선 지난해 국제 곡물가격 급등에 따라 배합사료가격이 계속 오른데다 미국산 쇠고기가 본격적으로 수입되면서 상당수 농가들이 고급육 생산의 가장 보편적인 방식인 거세 비육에 경영부담을 느껴 단기 비육쪽으로 선회, 한우 육질이 후퇴할 것으로 예상했었다.

하지만 이 같은 예상과 달리 한우 육질이 크게 개선된 것은 한우 고급육에 대한 소비자 관심이 증가해 육질 상위 등급을 받을수록 농가소득이 높아진다는 사실이 구체적으로 드러났기 때문. 다시 말해 고급육을 생산할수록 시장 상황에 영향을 적게 받아 농가들이 앞다퉈 품질개선에 나섰다는 얘기다.

농협의 조사를 보면 산지 한우값(600㎏ 수소 전국 평균)은 2005년 465만1,000원에서 지난해 389만5,000원으로 평균 16.25% 하락했다.

그러나 이 기간 동안 도매시장 등급별 한우 경락값(1㎏ 기준)은 육질 1등급의 경우 1만6,204원에서 1만7,288원으로 오히려 6.68%나 상승했다. 1등급 역시 1만5,318원→1만5,507원으로 소폭 올랐다. 그러나 1등급(1만4,581원→1만4,014원), 2등급(1만3,592원→1만2,188원), 3등급(1만2,173원→9,825원)은 값이 떨어졌다.

전문가들은 현재 한우농가들의 경영여건이 아주 나쁘지만 그래도 고급육을 생산하면 수지타산을 맞출 수 있다는 의식이 확산되고 있는 것이 한우산업 발전을 위해 매우 고무적인 현상이라고 평가하면서 정부도 이 같은 분위기가 더욱 확산될 수 있도록 정책적인 배려를 아끼지 말 것을 주문하고 있다.

조규운 한우개량사업조합장협의회장(충북 보은축협 조합장)은 “요즘 한우농가들 사이에선 육질 1등급 이상을 받지 못하면 큰 손해를 본다는 말이 나돌 만큼 고급육 생산이 대세를 이루고 있다”며 “이런 분위기가 한우산업 경쟁력을 한차원 더 높이 끌어올리는 계기가 될 수 있도록 다양한 정책을 개발해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출처 : 농민신문 2009년 2월 4일자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