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산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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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양가 높고 소도 좋아해...사료비 절감 효과도 톡톡
김미라 2009-04-08 2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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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양가 높고 소도 좋아해… 사료비 절감 효과도 ‘톡톡’



 

 

 

신라제과와 독점계약…생산비↓고급육 출현율↑

비육·번식우 분리사육…1위발달 뛰어나 뱃골 커져

꾸준한 개체·개량관리 노력…송아지 자체생산

빵공장에서 나오는 부산물을 급여해 생산비는 낮추고, 고급육 출현율을 높여 고수익을 창출하고 있는 경기도 가평군 북면의 가골목장.
가골목장의 김진천 대표는 15년 전부터 신라제과에서 나오는 부산물을 가져다 어린 송아지와 번식우에게 급여하고 있다.
빵 부산물은 영양적 가치가 높아 사료로 활용하기 적합할 것 같다는 생각에서 직접 공장을 찾아나서 신라제과와 부산물을 독점 처리하는 계약을 맺었다. 사료비를 한 푼 이라도 아끼려는 취지에서 시작한 일이다.
보름에 한번 씩 트럭에 한가득 실어오는 부산물의 양은 어마어마하다. 이것을 일일이 부인 김순녀씨와 둘이 봉지를 뜯어 분리하는 작업을 해야 한다. 하루 종일 쪼그려 앉아 해야 하는 쉽지 않은 작업이지만 요즘 같은 고사료가 시대에 그나마 부산물을 꾸준히 받을 수 있는 것 만으로도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바람에 잘 말린 빵 부산물을 그대로 사료통에 부어준다. 소들은 눈 깜짝할 사이에 빵부스러기를 먹어치워 버린다. 딱딱하게 굳었지만 우두둑 소리를 내며 잘도 먹는다.
빵 부산물을 소에게 급여하면서 사료비를 40%정도 절감할 수 있다고 김 대표는 설명한다.
가골목장은 비육우사와 번식우사가 분리돼 있다. 번식우사에서 태어난 송아지는 8개월령 쯤에 비육우사로 이동하고 여기서 자체 프로그램에 맞춰 고급육으로 다시 태어난다.
지난해 가골목장이 출하한 소는 17마리 이 가운데 1등급은 단 2마리뿐 모두 육질등급 1+등급이상을 받았다.
비육우사에 처음 들어간 송아지들에게는 조사료를 집중 급여한다. 항상 먹고 남을 만큼의 수단그라스사일리지를 공급해 1위의 발달을 돕는다. 1위의 발달은 후기 사료섭취량을 높일 때 좋기 때문에 고급육 생산에 유리하다. 또한 뱃골이 커져 육량을 높이는 효과도 있다. 이 때문에 가골목장의 소들은 하나같이 뱃골이 크고 어깨가 벌어져 있다.
김 대표는 “뱃골이 넓어야 마블링도 좋고 무게도 잘나온다. 물론 고기로 가치가 높은 등심도 뱃골이 넓어야 많이 나온다”고 그는 설명했다.
지난해 종축개량협회에서 실시한 한우능력평가에 출전한 소 가운데 한 마리는 등심단면적이 110이 나오기도 했다. 사양관리 뿐 아니라 종자개량에도 꾸준한 노력을 기울인 결과다.
출하월령도 28개월에 맞춘다. 굳이 30개월까지 끌고 가지 않아도 충분히 등급이 나온다는 판단에서다.
“오래전부터 소들에 대한 개체관리와 개량에 힘써 왔기 때문에 지금처럼 좋은 형질의 우군을 확보할 수 있었다. 지금도 외부에서 들여오는 소는 단 한 마리도 없다. 농장 내에서 나고 자란 것을 출하한다.”고 그는 강조했다.
김 대표는 지난해 출하한 소들의 평균가격이 760만원 정도로 추정한다. 송아지를 자체 생산해 송아지 구입비를 줄이고, 사료비를 아낀 것을 감안하면 가골목장의 한 마리당 순수익은 200만원을 넘는 것으로 예상된다.
생산비 절감이라는 난관을 땀과 노력으로 극복하고, 고급육 생산에 매진하고 있는 가골목장 김대표 부부의 모습은 이 시대를 살아가는 한우농가의 해답을 보여주고 있는 듯 하다.

출처 : 축산신문 2008년 4월 8일자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