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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속으로 / 한우 입식열기 뜨거운 거창 가축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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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창 가축시장에서 축산농가들이 경매 전에 송아지 상태를 살펴보고 있다. |
“좋은 송아지 확보하자” 농가·상인 치열한 경쟁
26일 전국 3대 송아지시장으로 알려진 경남 거창 가축시장. 새벽부터 좋은 송아지를 확보하려는 농가들과 상인들의 경쟁이 치열하다. 11시부터 시작된 송아지 경매에서는 팽팽한 긴장감이 감돈다.
올해 3월부터 전자경매가 시작된 이곳에서 송아지를 뚫어지게 쳐다보던 40여명의 농가와 상인들은 원하는 송아지가 나오면 재빨리 입찰기 버튼을 누르느라 여념이 없다. 최저가보다 40여만원 이상 높은 가격에 입찰이 이뤄지자 낮은 탄성들이 새어나왔고, 같은 가격을 내는 입찰이 두세번씩 생기는 경우도 잦았다.
한우 입식 바람이 불면서 1년여 전(본지 2008년 3월14일자 8면 보도)과는 완전히 다른 분위기가 감돌고 있는 것이다. 이날 거래된 입식용 송아지는 총 191마리로 평소와 비슷했으나 암송아지는 평균 209만원, 수송아지는 241만원에 거래돼 최근의 상승세를 짐작케 했다.
민미현 거창축협 조합장은 “지난 8차 경매와 비슷한 가격이지만 평소에는 최저가보다 60만원 이상 높은 가격이 나올 정도로 경쟁이 치열하다”면서 “거창지역에서 혈통 좋은 송아지가 많이 나온다는 이유로 외지 상인들에게도 인기가 높다”고 시장 분위기를 전했다.
거창은 물론이고 경기지역과 김천·무주·해남 등 전국 각지에서 소를 구입하러 온 상인들도 송아지값 상승에 무게를 두고 있다.
40년 가까이 거창지역에서 소를 거래해온 박명준씨는 “사료값이 안정세를 보이고 있어 입식이 계속될 것으로 본다”면서 “연말까지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송아지 입식이 이처럼 늘면 하락에도 대비해야 한다는 의견들도 나왔다. 김창준씨(거창군 남상면)는 “지난해 암소 도축이 늘었지만 사육마릿수가 증가한 점을 볼 때, 지금처럼 입식이 급증하게 되면 비육 후 출하시점의 가격하락도 예상하고 입식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때문에 입식 농가들은 조심스러운 입장이다. 산청에서 온 한 농업인은 송아지를 더 들여야 할지를 관망중이라고 밝혔고, 수송아지 두마리를 낙찰받은 오득환씨(경북 고령군)는 “242만원, 248만원에 수송아지를 샀다”면서 “약간 높은 값인 줄은 알지만 지속적인 출하를 위해 입식용으로 산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송아지를 출하한 농가들은 현재 추세가 가격 상승으로만 비춰져 서운하다는 반응이다.
류양재씨(거창군 남상면)는 “출하되는 송아지는 대개 6~8개월령으로 근래 들어 사료값이 급등해 지금과 같은 가격을 받아야 간신히 수지를 맞출 수 있다”면서 “사료값이 하락하면서 비슷한 가격대가 유지된다면 더할 나위 없겠다”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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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농민신문 2009년 5월 29일자 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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