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산뉴스

축산뉴스

 

급증하는 한우 사육두수, 위기인가 or 기회인가
관리자 2009-06-12 1724


급증하는 한우 사육두수, 위기인가 or 기회인가


   전체 사육두수 올해 9월 260만두 돌파 전망

산지 한우 사육두수가 꾸준히 늘고 있다.

한우 사육두수는 1997년 6월 292만6000두로 정점에 이르렀다가 쇠고기 및 생우 시장 개방으로 급속히 하강 국면에 접어들다 이후 회복세에 접어들어 지난 3월 248만1000두로 지속적인 증가세를 나타내고 있다.

농촌경제연구원의 축산관측에 따르면 이같은 증가세는 사료가격 인하 기대에 따른 송아지 입식수요 증가 등의 영향으로 6월에는 258만두, 9월에는 261만두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전문가들은 사료가격 폭등과 수입개방 가속화 등으로 암소도축이 증가하고 인공수정률이 감소하면서 올해부터 한우사육두수가 감소할 것으로 진단했지만 상황은 이와 반대로 전개되고 있다.

실제로 최근 산지에서는 송아지 신규 입식을 위한 축사 신축이 늘고 있고, 낙농 등 여타 축종의 한우산업으로의 유입 증가와 함께 육우송아지 가격 폭락에 따른 한우 수정란 이식 등이 꾸준히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종축개량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젖소의 한우 수정란 이식에서 태어난 송아지는 1134마리로 집계되고 있지만 실제 조사에서 누락되거나 확인되지 않은 송아지는 이보다 훨씬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에 따라 업계에서는 이같은 사육두수 증가 동향이 향후 한우산업의 발전과 안정적인 가격 형성 유지에 기회로 작용할 것인지, 위기가 될 것인지에 대한 관측과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무리한 공급량 증가 위험 신호탄= 한우사육두수의 증가에 대해 일부에선 심각한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현재는 지난해 촉발된 촛불집회 등의 여파로 미국산 쇠고기 안전성에 대한 소비자들의 의구심이 상존해 있는 데다 고환율 등의 영향으로 쇠고기 수입이 주춤해진 등의 영향으로 산지 및 도매시장의 한우가격이 활황을 누리고 있지만 이를 낙관하기 어렵다는 전망이 그것이다.

이무하 한국식품연구원장은 지난 3월 농협이 주최한 전문가 자문회의에 참석해 최근 급증하고 있는 한우 사육두수와 정부 및 농협의 대응에 대해 깊은 우려를 나타냈다.

이 원장은 “현재 정부의 한우산업 정책은 국가적 차원에서 모든 사업을 확대, 진행하고 있는 경향이 강하다”면서 “현재 각 나라간의 FTA가 진행되는 등 수입이 가속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무리한 시장 확대를 지향한 정책은 바람직하지 않다. 적정한 자급률을 설정하고 개방 후 대책에 대한 보다 근본적인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의견을 내놨다.

농협 축산유통부 김성호 차장은 “지금으로선 많은 두수가 아니지만 향후 사육두수 추세가 증가추세에 있다는 데 주목해야 한다”면서 “현재 산지 시장과 도매시장 모두 초호황을 누리다 보니 무리한 신규 투자가 늘고 있다. 하지만 수입물량이 급격히 늘어나고 판매가 활성화돼 국내산 공급물량과 맞물릴 경우 가격 전망을 낙관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김 차장은 “가격이 안정적으로 형성돼야 농가들의 소득이 보장되고 더불어 가치도 인정받을 수 있지만 급속히 늘어나는 부분에 대해선 우려가 있다”면서 “특히 축산물은 수급에 큰 영향을 받고 있는 만큼 높아진 자급율도 한순간에 무너질 수 있어 이에 대한 대비를 마련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출처 : 축산경제신문 2009년 6월 5일자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