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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우산업 모처럼 활기…“잘 나갈 때 내실 다져라”
관리자 2009-07-08 1524


한우산업 모처럼 활기…“잘 나갈 때 내실 다져라”


그림.

미국산 쇠고기 판매부진과 이력추적제 시행 등에 따른 소비증가로 한우가격이 상승하는 등 한우산업이 모처럼 호기를 맞고 있다. 그러나 이 같은 기회에 생산농가는 물론 정부와 단체, 학계 등 관련 분야에서 한우산업의 안정적 정착을 위한 기반 마련에 머리를 맞대야 한다는 지적이다. 특히 농가들은 무리한 입식을 자제하고 재무구조를 탄탄히 하는 등 농가경영에 더욱 심혈을 기울여야 할 것으로 보인다.

미 쇠고기 소비 부진에

음식점 원산지표시제

이력추적제 시행 등 힘입어

한우값 상승세 계속

▲다방면에서 호재=지난해 6월 미국산 쇠고기 검역이 재개되면서 한우산업은 심각한 타격이 예상됐다. 국민들은 광우병 공포에 수입이든 국내산이든 가릴 것 없이 쇠고기 소비자체를 기피했다. 이에 따른 산지 소 값은 1년 사이에 130여만원이나 폭락하는가 하면 치솟은 사료값을 버티지 못해 도산하는 농가들도 속출했다. 그러나 미국산 쇠고기에 대한 안전성 문제가 지속적으로 불거지면서 소비자들의 구매성향이 한우로 바뀌면서 위기가 곧 기회라는 말이 현실이 됐다. 또한 한우 소비가 최대의 걸림돌이던 미국산 쇠고기가 소비자들로부터 외면을 받으면서 일부 수입업체들은 자금난을 견디지 못해 도산을 하는가 하면 오히려 미국으로 역수출을 하는 기현상까지 발생하고 있다. 여기에 음식점 원산지표시제 시행과 지난달 22일부터 전면 실시된 쇠고기 이력추적제 등은 한우고기 소비 증가에 기폭제 역할을 하고 있다.

이에 따라 한우가격이 미국산 쇠고기 수입재개 전 수준으로 회복되고 한우 소비가 늘어나면서 한우 사육두수도 크게 늘어나고 있다. 여기에 가파르게 올랐던 사료가격이 안정세를 찾아가면서 농가들의 사육열기는 최고조다.

실제로 농촌경제연구원은 한우사육두수가 9월에는 261만2000두까지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또한 한우고기 수요 증가로 6~8월까지 수소가격은 마리당 410만~420만원으로 전년 대비 3.9%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며 암소가격도 495만~505만원으로 6.6%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농경연은 “음식점 원산지표시제 시행과 저가형 정육점 식당이 늘어 한우고기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돼 한우 산지가격은 전반적인 상승세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무리한 입식 보다

건전한 재무구조 유지

생산비 절감 통한

가격경쟁력 확보 중요

▲지금이 내실 다질 때=한우업계 전문가들은 호기 뒤에는 반드시 위기가 찾아올 수 있는 만큼 위기에 대비한 준비를 지금부터 착실히 해야 한다고 주문하고 있다. 특히 농가들이 자신의 재무상태를 무시하고 무리하게 입식을 늘릴 경우 농가경제에 큰 타격을 줄 수 있어 재무구조를 탄탄히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건수 순우리 대표는 “농가들이 부채는 늘 있는 것으로 생각하는데 이것은 대단히 위험한 생각이다”며 “호경기때 일정 수준 부채를 정리하고 자금 회전율을 높여야 소 값이 하락해도 버틸 수 있는 힘이 된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수입 쇠고기와 비교해 가장 취약한 경쟁력이 가격인 만큼 생산비 절감을 통한 한우 가격의 경쟁력 확보도 장기적으로 준비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소비자의 구매패턴이나 흐름을 정확히 예측하고 이에 능동적으로 대비할 수 있는 홍보체계를 갖출 필요도 있다. 특히 광우병 파동에서 경험했듯이 작은 외부충격에도 민감하게 반응하는 만큼 호경기때 내실을 충분히 다져야 한다는 것이다.

이는 정부에서만 나서서 할 수도 없고 협회 등 생산자단체의 힘만으로도 부족해 농가, 정부, 생산자단체, 관련 학계와 업계 모두가 머리를 맞대고 진지하게 고민해 봐야 한다. 또한 질병이나 생산단계, 유통단계 등 한우산업에서 제기될 수 있는 문제점을 미리 도출해 지금부터 대응책 준비에 나서야 될 것으로 보인다. 김영원 전국한우협회 차장은 “농가들도 가격 하락에 대비해 사육두수를 과도하게 늘리기 보다는 생산비 절감대책을 세우는 것이 중요하다”며 “관련 업계에서도 산업의 안정화를 위한 기반 마련을 지금부터 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권오옥 영남대학교 식품산업경영학과 교수는 “경기가 조금이라도 나빠지면 농가 경제에 타격이 심해 오히려 걱정이 앞선다”며 “경기가 좋을때 한우산업 미래에 대해 전체적으로 조명을 해 보고 장기적 발전을 이룰 수 있는 밑그림을 지금부터 그려놔야 한다”고 주문했다.



출처 : 농어민신문 2009년 7월 6일자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