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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우정책, 소비자 마음 정확히 읽어야
관리자 2009-09-28 1561


한우정책, 소비자 마음 정확히 읽어야


   소비자들은 한우고기 구입과 관련해 가격과 신선도·안전성 등에 민감하게 반응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와 눈길을 끈다. 이는 한우 정책에서 이런 요인을 중시해야 함을 말해 주는 것이어서 시사하는 바가 크다. 건국대 최승철 교수팀이 최근 수도권 거주 주부 및 직장인 1,0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89%가 현재 한우고기가격을 비싸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난 것이다. 이들은 한우고기 소비 증대 방안으로 가격 인하(40.3%)를 1순위로 꼽기도 했다. 쇠고기 구입시 고려사항으로도 신선도(31.4%)와 가격(27%)을 가장 많이 꼽았으며, 한우고기 구입 이유로는 ‘우리 것이니까’(29.8%)란 애매한 반응을 가장 많이 보였다고 한다.

이 같은 소비자 반응은 현재의 한우 정책이 과연 소비자 마음을 정확히 꿰뚫고 있나 돌아보게 한다. 물론 지난해부터 실시한 쇠고기 음식점 원산지표시제와 올해 전면적으로 시행한 쇠고기 이력추적제는 비교적 순조롭게 정착되면서 한우고기의 소비기반을 넓히는 데 기여하고 있다. 그러나 개방화에 대응해 고급육 생산 등 품질 고급화만이 능사인 것처럼 판단하는 것은 자칫 한우 산업 발전에 부담이 될 수도 있음을 설문조사 결과는 암시한다.

품질 고급화도 중요하지만 그 못지않게 가격에 대한 부담을 완화하는 일이 시급하다. 이는 최근 급등한 송아지값과 사료값 등을 감안할 때 쉽지 않지만, 송아지값 안정을 위한 송아지 생산기지화 사업 확대나 최근 인기인 정육점형 식당 확산 등을 통한 유통비용 완화 등에 정책적 노력을 배가해야 한다. 특히 안전성 문제가 불거지지 않도록 철저히 대비해야 한다. 한우고기가 우리 것이어서 구입한다는 애매한 반응은 문제 발생시 구입을 기피할 수 있다는 심리로도 해석될 수 있다. 한우 정책이 소비자 마음을 정확히 읽어 한우 산업을 탄탄대로에 올려놓는 데 기여해야 할 것이다.



출처 : 농민신문 2009년 9월 28일자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