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한우산업은 여러가지 호재에 힘입어 연중 가격상승곡선을 그리면서 비교적 안정적인 모습을 보였다. 전체 사육두수의 상승이 불안요소로 지목됐지만 한우의 전체 수요가 크게 증가하면서 탄탄한 상승세를 이어갈 수 있었다.
유통구조가 개선되고 소비자가 믿고 구매할 수 있는 분위기가 조성된 것이 가장 주효했다.
음식점원산지표시제가 정착되고 정육점과 음식점이 결합된 형태인 한우정육식당이 붐을 일으키면서 전체 소비수요 확대를 견인했다.
6월에는 한우농가의 숙원사업인 쇠고기 생산이력제까지 도입돼 그야말로 ‘한우가 한우로 팔릴 수 있는 투명한 유통구조’가 완성단계에 이르렀다.
한우산업의 발목을 잡았던 브루셀라도 올해 발생이 크게 줄었다. 지난해까지 전국적으로 크게 유행했던 브루셀라가 강력한 검사증명서 의무휴대제도 시행과 농장 샘플검사의 효과로 청정화를 눈앞에 두게 됐다.
이러한 가운데 한우협회와 한국종축개량협회는 순수 한우의 혈통을 보전하기 위한 ‘한우판별사업’을 추진했다. 심사를 통해 순수한우혈통을 가리고 향후 가축개량 등에 활용하기 위한 준비 작업이다. 업계 전문가들로 구성된 한우판별위원회는 현장 판별요원 교육을 통해 판별사업의 정확도를 높이는 동시에 민원발생지역에 대해서는 직접 방문으로 문제해결에 나서고 있다. 한우판별사업은 내년 하반기에는 완료돼 향후 폐쇄육종으로 한우의 고유혈통을 지켜나가게 될 전망이다.
한우가 이렇게 잘 나가는 사이에 미산쇠고기는 쓴 맛을 봤다. 올해 본격적인 시장진입이 예상됐던 것과는 달리 미산 쇠고기는 대형마트와 백화점에서 줄줄이 퇴출되면서 호주산쇠고기에도 미치지 못하는 초라한 성적표를 받았다.
소비자들의 미산쇠고기에 대한 불신이 깊은 가운데 음식점 등에서도 원산지표시에 대한 부담 때문인지 상대적으로 이미지가 좋은 호주산을 선택하고 있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의 분석이다.
가축개량의 성과 또한 놓칠 수 없는 부분이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도축시 생체중이 1톤을 넘는 경우는 매우 드물었다. 하지만 최근 들어서는 더 이상 뉴스꺼리도 되지 않을 만큼 1톤 이상 한우가 심심치 않게 등장하고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한우개량이 수준급에 올라있다는 것을 짐작할 수 있다.
또한 한우자조금의 공익적 활동도 축산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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