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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도 끝도 구제역 악몽에 몸서리
관리자 2010-12-14 2267


시작도 끝도 구제역 악몽에 몸서리


   한해가 저물어 가고 있다. 숨 가쁘게 달려온 올 한해 한우산업을 중요 사안별로 되돌아 본다.

◆연초부터 구제역 홍역 호랑이의 기상으로 희망차게 올해를 시작했지만 축산업계는 시작과 동시에 구제역 악몽에 시달려야 했다. 1월7일 포천을 시작으로 충주, 서산, 강화 등 구제역은 상반기 내내 우리를 괴롭혔다. 기온이 낮은 겨울철에는 잘 발생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진 구제역이 1월에 발생한 것도 이례적이었다.

한우산업도 구제역의 영향을 받지 않을 수 없었다. 모든 공식적 활동은 취소됐다. 전국의 가축시장은 일제히 폐쇄됐고, 축산인들은 타 농장의 방문은 물론 왕래도 극도로 자제할 수 밖에 없었다. 구제역이 서산지역 까지 확산되면서 국내 종모우 관리체계에 대한 문제점이 다시금 지적되기도 했다. 일부지역에서는 농가들이 자발적으로 나서 방역초소를 운영했고, 그 결과 다행스럽게도 구제역 상황을 마무리 지을 수 있었다. 하지만 업계에서 떠돌던 ‘가을 구제역 재발생’설은 안타깝게도 그대로 들어맞고 말았다. 한마디로 구제역으로 시작된 한해가 구제역으로 마무리되고 있는 셈이다.

◆사육기간 단축 논란

사육기간 단축을 놓고 정부와 한우협회의 줄다리기가 계속되고 있다. 생산비 절감이라는 대명제 아래 한우의 사육기간을 단축해 생산비와 소비자 가격을 낮춰가겠다는 정부의 입장과 가격 경쟁력이 없는 한우가 수입육과 경쟁할 수 있는 부분은 결국 고급육 생산이고, 이를 위한 사육기간은 반드시 지켜져야 할 부분이라는 협회의 주장이 팽팽하게 맞서고 있는 상황이다. 정부는 사육기간단축이라는 목표달성을 위해 수차례 공청회와 연구과제 발표를 통해 협회와 농가를 설득하고 있다. 심지어 쇠고기 등급제를 손 보면서까지 사육기간단축을 추진하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

이에 대해 협회는 현실감 없고, 타당성 없는 주장에 절대 동조할 수 없다는 강경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아울러 한우의 생산비 절감을 위해서는 사육기간을 물고 늘어질 것이 아니라 개량을 통한 우량송아지 생산과 국내산 조사료의 자급률을 높여나가는 등의 방법이 효과적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정부는 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밀어붙이고, 협회는 절대 수용할 수 없다고 버티고 있으니 공방전은 내년에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사육두수 포화상태, 끊임없는 파동설

일 년 내내 한우업계를 괴롭힌 단어는 앞에서 언급한 구제역과 사육두수 포화 그리고 파동이다. 300만두에 육박하는 사육두수는 한우업계에 엄청난 부담감으로 작용했다. 때문에 올해 초부터 계속 파동설이 지속돼 왔다. 하지만 음식점원산지표시제와 쇠고기 이력제로 마련된 투명유통소비기반 아래 한우자조금을 활용한 공격적 홍보마케팅이 효과를 발휘하면서 소비층이 대폭 성장, 우려했던 수준의 파동은 결과적으로 피해갈 수 있었다. 또 하나 농가들의 의식수준이 향상되면서 시세나 외부 환경에 따른 홍수출하가 이뤄지지 않았다는 것도 파동을 예방하는데 큰 역할을 했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많아져 있는 사육두수가 실제적으로 시장에 공급되려면 아직 시간이 더 필요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실제 올해 상반기 도축두수는 지난해 보다 줄었고, 하반기를 넘어서면서 점점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이 때문에 내년 상반기 파동설이 다시금 무게를 얻고 있다.



출처 : e축산뉴스 2010년 12월 13일자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