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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축분뇨 해법없나-잘만쓰면 소중한 자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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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시범포에서 가축분뇨 액비를 뿌려 고품질 딸기를 생산해 높은 수익을 올린 박덕병씨(오른쪽)가 논산계룡축산농협의 관계자들과 정식한 딸기를 살펴보고 있다. |
고품질 농산물 생산·비용절감 ‘일석이조’
“축산분뇨로 만든 액비 살포가 늦다고 민원이 제기되는 곳은 우리 논산지역밖에 없을 겁니다.”
한우 1만여마리, 젖소 6,000여마리, 돼지 20만마리, 닭 250만마리 등을 사육하며 쌀·보리·딸기 등 농특산물을 생산하는 농촌형 도시 논산에서 논산계룡축협(조합장 임영봉)의 축산분뇨 자원화 사업이 축산농업인과 경종농업인 상생 사업의 성공적인 모델로 자리잡았다. 이곳 경종농가들은 논산계룡축협 유기질비료공장에서 나오는 가축분뇨 퇴비와 액비를 딸기·고구마 등을 재배할 때 사용해 고품질 농산물 생산과 비용 절감으로 일석이조의 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20여년 동안 딸기를 재배해 온 박덕병씨(61·광석면 천동리)의 경우 지난해 시범포 0.6㏊(1,800평)와 일반재배 0.2㏊(600평)에 〈설향〉 딸기를 재배한 결과, 액비 살포 시범포가 일반 재배에 비해 활착상태·개화시기·착과·병해충 발생 횟수 면에서 탁월했으며, 열매 무게와 수확량·경도·당도 등에서 평균 10% 이상 월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박씨는 “시범포 딸기가 무엇보다 초세가 좋아 수확량이 12% 이상 많은 데다 당도가 1도 높고, 경도도 13%나 단단해 품질이 눈에 띄게 향상됐다”며 “올해도 정식하기 보름 전 액비를 살포했는데 기대가 크다”고 밝혔다.
김봉환 유기질비료공장 계장은 “축산분뇨 액비 시범사업에 참여한 박덕병씨의 경우처럼 선도농가가 재배해 성공하면 이웃 농가들도 따라서 축분 액비를 사용하는 효과가 있다”며 “축분 액비를 많이 소비토록 유도하는 것이 결국 축산분뇨를 효과적으로 처리하는 길”이라고 말했다.
이들 경종농가들이 퇴비와 액비를 무작정 받아다 쓰는 것은 아니다. 논산계룡축협 유기질비료공장은 토양검정을 거쳐 농업기술센터가 시비처방서를 발급하면 해당 농가에 정해진 양의 퇴·액비를 공급하고 살포해준다.
강두식 논산시농업기술센터 친환경농업 주사는 “지난해 농업기술센터를 통해 토양검정을 거쳐 시비처방서를 발급한 것만 500여건”이라며 “화학비료 사용량도 줄고 집적된 염류의 분해효과도 기대되는 등 가축분뇨 액비가 경종농업인들에게 많은 도움이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가축분뇨 자원화는 축산농가에게도 큰 힘이 된다. 돼지 2,700마리를 사육하는 임기묵씨(48·노성면 노티리)는 “분은 교반시설에서 70% 썩혀 유기질비료공장에 보내고 뇨는 액비저장조에서 발효시켜 두면 축산농협이 경종농가에 뿌려준다”며 “축협 덕분에 가축분뇨를 손쉽게 처리할 수 있어 좋다”고 말했다.
하지만 문제는 남는다. 논산계룡축협이 유기질비료공장을 통해 축산분뇨를 자원화할 수 있는 물량은 논산시에서 발생하는 전체 축분의 10% 선에 그치고 있어 축사를 지을 때 농가마다 설치하는 자가액비시설 활용 활성화 대책 마련이 우선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김완주 논산계룡축협 과장은 “축산농협에서 공급하는 퇴비와 액비 살포는 논산시와 충남도의 지원과 도움이 있지만 사실상 환원사업”이라며 “앞으로 가축분뇨 자원화 사업의 정착을 위해선 축산·경종농가의 인식 전환은 물론, 농가에서 처리할 수 있도록 하는 시스템 마련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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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농민신문 2007년 9월 17일자 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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