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비자 선호…연말까지 400~500건 예상
가축을 사육할 때 항생물질을 전혀 사용하지 않는 무항생제
축산물이 소비자들에게 인기를 얻으면서 생산 붐이 일고 있다.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에
따르면 올 3월28일 무항생제 축산물 인증제도가 도입된 후 3개월여 만인
6월 말 78건이 인증을 받았으나 9월 말엔 인증 취득건수가 227건으로
증가했다. 인증 품목도 6월 말까지는 달걀(산란계)이 주를 이뤘지만
현재는 전 축종으로 확산되고 있다.
9월 말까지 무항생제 인증을 받은 축산물은 한·육우 25건, 돼지 16건,
산란계 136건, 육계 43건, 오리 3건, 산양 2건, 젖소와 사슴이 1건씩으로
집계됐다.
무항생제 축산물 인증기관의 관계자들은 9월 이후 35개 인증기관별로
인증을 내준 건수가 정확히 집계되지 않았고, 현재 인증 취득을 준비
중인 농가가 많아 올 연말까지 무항생제 축산물 인증 건수는 400~500건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채형석 농협 축산컨설팅부 인증지원팀 차장은 “현재 농협으로부터 무항생제
축산물 인증을 받기 위해 컨설팅을 끝내고 준비 중인 한우농가만도 30농가나
된다”고 말했다.
이처럼 무항생제 축산물 생산이 크게 확산되는 것은 항생제의 유해성
문제가 자주 거론되면서 무항생제 축산물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또한 무항생제 축산물 인증을 받은 제품이 일반
축산물에 비해 높은 값에 팔려 축산농가들도 소득증대 차원에서 무항생제
축산물 생산에 높은 관심을 보이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지난 7월 농협으로부터 무항생제 축산물(돼지) 인증을 받은 충북 진천의
민재홍 다살림영농조합 부장은 “아직은 생산 초기단계여서 일반농가
수취가격에다 무항생제 축산물 생산을 위해 들어간 비용 정도를 더 건지는
정도지만 앞으로는 수취가격이 더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정규성 축산유통연구소장은 “소득 수준이 높아지면서 소비자들의 축산물
구매 성향이 품질을 우선시하다 이젠 안전성도 함께 따지는 쪽으로 바뀌고
있다”며 “이런 흐름을 감안하면 국내산 축산물이라도 무항생제 인증품이
아니라면 시장에서 배척받는 시대가 도래할 수 있어 무항생제 축산물
생산 붐이 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출처 : 농민신문 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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