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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아지 입식 언제가 좋을까···관망세 장기화
관리자 2008-01-30 1299


송아지 입식 언제가 좋을까···관망세 장기화


   미국 쇠고기 · 사료값 등 한우농가 고심 또 고심

송아지 입식 언제가 좋을까.

최근 가축시장에서 거래되는 송아지 가격은 190~210만원 수준. 그러나 일부 현장에서는 170~180만원에 송아지가 나와도 거래가 뜸한 것으로 전해졌다.

# 1년 이상 관망세···미국산 쇠고기 변수

상당수 농가들이 송아지 입식을 유보하고 있는 것이다.

최근의 이 같은 현상은 통상 겨울철 설 전후 봄을 기다리며 숨고르기를 하는 것과는 구분된다.

실제 송아지 가격은 지난 1년간 꾸준한 하락세를 보이며 번식농가들의 한숨을 자아냈다.

농협중앙회에 따르면 지난해 1월 암송아지와 수송아지 평균가격은 각각 287만원과 232만원.

지난 24일 암송아지는 전년보다 94만원 낮은 193만원에, 수송아지는 20만원 낮은 212만원으로 조사됐다.

상당수 전문가들은 향후 더 낮아질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김성호 농협중앙회 차장은 “송아지 값이 암송아지를 중심으로 약세를 보이며 거래도 뜸하다”며 “보통 질병위험부담이 적고 설 출하 이후 3~4월 입식하는 농가들이 많지만 최근 양상은 장기간 입식을 대기하며 고민하는 모습”이라고 진단했다.

김 차장은 “정치적 상황에 의한 미국산 쇠고기 수입 변수와 국내 사육마리수 급증으로 수익성을 우려하는 것이 주된 이유”라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1년간 입식을 유보하고 있는 충북지역의 한 한우농가는 “한·미 FTA와 미국산 쇠고기 여파로 소득이 크게 낮아질 것을 고려, 적절한 입식 시점을 고르고 있다”고 말했다.

농촌경제연구원 역시 지난 23일 2008 농업전망을 통해 향후 미국산 쇠고기 수입 관련 발표시점과 실제 유통시점 등 2차례에 걸친 소 값 추가하락이 있을 수 있다고 예측했다.

업계의 내로라하는 한우농가들도 입식량을 최소화하며 전문가들도 당분간 휴식을 권하는 상황.

그렇다면 이들은 언제를 입식 적기이자 송아지 가격이 반등하는 시점으로 예상하고 있을까.

# 사료값도 고민거리

정확한 시기에 대해서는 누구도 장담하지 못한다.

정규성 축산유통연구소장은 “가격에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은 미국산 쇠고기 수입 등 정치적 상황에 의한 한우농가의 심리적 위축”이라며 “지난해의 경우에서 보듯 시기를 예측하는 것은 곤란하다”고 말했다.

지난해 많은 농가와 업체들이 미국산 쇠고기의 본격적인 유통을 예상했으나 식품안전 및 검역상의 문제로 현실화되지 못했기 때문이다.

경기지역의 한 한우브랜드 대표는 “수익을 지킬 수 있는 적정 입식 시점은 정치적인 요인이 커 아무도 장담 못한다”며 “다만 송아지 가격은 생산안정제에서 보장하고 있는 155만원 수준까지 떨어질 공산이 큰 것으로 생각된다”고 귀띔했다.

송아지 구입 가격 뿐 아니라 사료 값도 한우농가의 입식을 고민하게 하는 주된 이유다.

경기지역의 또 다른 한우농가는 “송아지 값 뿐 아니라 사료 값도 입식을 유보시키는 주요 요인”이라며 “배합 사료 뿐 아니라 조사료 값이 크게 올라 봄철 강둑의 풀이라도 베어 먹일 수 있는 시기에 입식하려고 뜸을 들이고 있다”고 말했다.

사육마리수 증가와 사료 값, 미국산 쇠고기 수입 문제 등 한육우농가의 수익악화가 우려되는 가운데 전문가들은 위험부담을 분산하고 생산비 절감을 위한 노력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입을 모은다.

대내외적인 변수와 시장 개방 등의 여파로 앞으로 호황을 예상하기는 힘든 시기인 만큼 규모화된 농장에서는 품질이 좋은 송아지를 중심으로 꾸준히 입식을 유지해 위험부담을 분산하는 것이 효과적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출처 : 농수축산 2008년 1월 29일자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