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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산물 유통변화 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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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웬 무항생제!”…올 트랜드로 급부상
유통분야 뿐 아니라 올해 축산업에서 가장 큰 화두는 역시 미국산 쇠고기 수입 문제다. 광우병 위험물질에 대한 유권해석과 수입위생조건 등이 첨예하게 대립되고 있는 상황임에도 변화의 조짐은 불안한 느낌으로 먼저 다가온다. 미산쇠고기가 완전 개방될 경우 축산물유통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도 관심이다.
축산물유통시장의 변화를 몰고 올 또 다른 대목은 축산물에 대해 소비자 신뢰도를 높이기 위한 제도 개혁이 시도된다는 점이다. 유통 개선이 선결되지 않고는 해결될 수 없는 문제이기에 변화 요인으로 꼽힌다. 즉 육류 원산지 표시제와 이력추적시스템을 얼마나 정착시킬 수 있느냐가 변화의 관건이다. 여기에 ‘귀에 딱지가 앉을 만큼’ 되풀이 되는 항생제 잔류 축산물을 근원적으로 차단하는 노력도 시도되는 만큼, 분명 축산물 유통에 대한 이미지 변화는 도마 위에 올라간 상태임이 틀림없다.
△“가격, 하향안정세 유지?”=축산물의 국내 산지가격이나 소비자가격은 미산쇠고기 수입개방 정도와 한미 FTA 비준 여하에 따라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이미 축산물 시장의 판도는 브랜드화가 정착단계에 이르고 있기 때문에, 수입산에 따른 가격변화와 외식산업에 필요한 유통규모 조절이 궁금할 뿐 구조변화는 없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소비자의 시각에서도 축산물 가격이 급등하거나 품질에 변화가 예상될 것으로는 보고 있지 않는다는 게 소비자시민모임 관계자의 설명이다.
유통의 질적인 개선책이 시도되거나 소비자중심의 품질 안전대책을 얘기하는게 올해 축산물유통을 직시하는 방향이라는 지적이다. 결국 축산물 유통은 발전적 변화가 있다. 가격 하락에 따른 생산자를 고려한 대책만이 남은 문제라는 것.
△“이력추적제가 수입개방 막을까?”=한육우의 둔갑 판매 방지, 위해요소 차단 등을 통해 수입산과 차별화를 시도키 위해 추진하는 사업이 이력추적제다. 2004년 10월부터 시범실시 해온 이 제도는 올 하반기부터 전국적으로 시행된다.
올해만 116억원이 투입되는 추적시스템은 소가 출생하고 폐사하는 과정, 수출입이나 주고받는 거래 내역 등을 모두 농림부장관에게 신고토록 돼 있다. ‘쇠고기 둔갑판매’ 등의 사기성 상거래는 멈추게 된다. 물론 최종 목표가 그렇다는 것이다. 제도가 현장에 적용되면서 유통경로가 현재보다는 투명하게 나타날 것으로 예측된다. 어디어디를 거쳤다는 제품을 보고 소비자는 선택할 수 있기 때문에 새로운 ‘축산물 선호 경향’이 생겨날 것으로 보인다. 수입 축산물의 안전성과 품질이 보장되지 않는 한 국산 쇠고기를 보호하는 기능을 톡톡히 담당할 것으로 기대되는 제도다.
△“식당들, 육류원산지표시 지킬까?”=최근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이 구이용 쇠고기를 판매하는 300㎡(90평) 이상의 대형 음식점 526곳을 대상으로 원산지표시 위반 여부를 단속한 결과 위반업소가 118곳(22.4%)이나 됐다. 서울 YWCA소비자정보센터도 지난해 5월 서울에 있는 대형 음식점 897곳을 조사했을 때 원산지표시 위반업소가 43.3%에 달했다고 발표했다. 적발대상이 아닌 소형 음식점들의 경우 원산지표시제를 아예 무시하는 정도가 상상을 초월할 것으로 예측된다.
이처럼 쇠고기를 대상으로 한 원산지표시제는 별반 실효를 거두지 못했다. 때문에 품목과 적용대상 식당을 늘리겠다는 정부 방침은 일단 지켜보겠다는 시각이 일반적이다. 원산지표시에 돼지고기와 닭고기를 포함시키고 대상영업장 범위도 100㎡이상으로 확대하면서 기존 4천300개소에서 약 12만개소로 대폭 늘게 된다. 위반업소에 대한 행정처벌이나 과태료부과도 엄중하게 다룰 작정이다. 문제는 효율적인 관리감독이라는 게 관계자들의 지적이다. 위반업소가 확실히 많아지던가, 둔갑판매가 사라지던가.
△“웰빙 축산물이 뜬다?”=최근 브랜드로 승부수를 던지는 축산물 제품이 확산되면서 소비자 구매욕구를 겨냥한 제품의 ‘안전성’을 트레이드마크로 내건 상표가 줄기차게 쏟아지고 있다. 이중 ‘무항생제’를 표방하는 제품들이 시장성을 인정받고 있는 추세다. 개군한우, 단풍미인한우, 안성마춤한우, 마니커, 벌침맞은 마늘 삼겹살 등의 브랜드가 이미 무항생제를 기치로 내걸고 ‘웰빙’시장을 선점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 같은 경향은 무차별적인 수입 축산물 홍수 속에 더욱 매력있는 홍보로 작용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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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농업인신문 2008년 2월 29일자 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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