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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사 소음으로 소도
사람도 멍든다
■ 현장고발 / 경기도 여주군 현욱목장, 골프장 공사
소음 피해 심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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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욱목장 김영호 대표의 아들 상운씨가 공사장에서 발생하는
소음을 측정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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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음벽 허술…소 불안감에 사료섭취량
‘뚝’
시공사·관계공무원 무성의한 태도로
일관
“인근 골프장 공사 때문에 소는 당연하고 사람까지 피가 말라요”
경기도 여주군 가남면 현욱목장의 김영호 대표는 요즘 불면증에 스트레스로
정신과 진료까지 받고 있다. 문제는 농장에서 100여 미터 거리에 생기는
골프장 공사 때문.
지난해 12월부터 시작된 골프장 공사로 현욱목장의 소들은 심각한 스트레스
증상을 보이고 있다. 한창 발파공사가 진행되던 때에는 출하를 앞둔
소들이 우사기둥에 머리를 박아 뿔이 부러지는 일이 발생하기도 했다.
김 대표는 “짐승은 사람보다 예민해 낯선 사람의 발걸음 소리만 들어도
화들짝 놀란다. 하물며 발파공사로 인한 소음은 소에게 심각한 스트레스를
유발해 최소 하루 10kg의 사료를 섭취해야 하는 소들이 요즘에는 체
4kg도 섭취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더욱 화가 나는 것은 이들 골프장 시공업자의 태도다. 이들은 공사 시작
전에는 최대한 피해보상을 해주겠다며 김 대표를 설득해 공사를 시작한
후 소음과 진동이 심한 발파공사 등이 끝나자 태도를 180°바꾸고 있다.
공사초기에는 농장 바로 앞의 진입로로 대형트럭이 오가고, 대형암석의
발파로 인한 소음이 극심했었다고 김 대표는 전했다. 큰 공사가 끝난
지금도 농장에는 소음이 심한상황이다.
얼핏 보기에도 허술한 이곳 시공사가 설치한 방음벽을 넘어 100여미터도
안되는 거리에서 발생하는 공사현장 소음이 농장에 그대로 전해지고
있었다. 하루 수십 차례 오가는 대형트럭과 대형건설장비가 생산하는
소음과 진동에 소들은 안정을 찾지 못하고 있었다.
김 대표는 “시공사의 말만 믿고 공사 진행을 허용했다가 지금은 저들의
무성의한 태도에 화가 치민다”며 “소음측정 장비를 설치하겠다는 약속도
지키지 않아 내가 직접 구입해 소음을 측정하고 했다. 어떤 때는 100db이
넘었을 정도로 소음이 심했다”고 말했다.
보통 자동차의 경적소리가 100db이며, 이는 인체에 소변량 증가, 난청발생
등 심각한 악영향을 미치는 수준의 소음이다.
김 대표가 즉각적인 피해보상을 요구하며 항의하자 시공사는 오히려
김 대표에게 공문을 발송해 더 이상 공사 진행을 방해하면 역으로 손해배상을
청구하겠다고 엄포를 놓았다.
김 대표는 공무원들의 무성의한 태도에 대해서도 불만을 터뜨렸다.
그는 “여주군 관계공무원에게 문제를 제기하고 해결을 요구했지만 민원인의
고민은 뒷전인지 원론적인 문제만을 말하고, 해결에 적극적으로 나서주지
않고 있다” 며 “힘없는 농가 한 두명이 피해 입는 것쯤은 관심 밖이라는
식의 무성의한 태도에 더욱 화가 난다”고 말했다.
지난 12월 7시간에 걸친 대수술을 받은 김대표는 요즘 이번 일로 인한
스트레스로 병세가 악화되고 있으며, 정신과 진료까지 받고 있는 상황이다.
“피해도 피해지만 시공사와 관계기관의 태도에 크게 실망했고, 이젠
악 밖에 안 남았다” 며 “재산상의 피해는 물론 정신적인 피해보상까지
즉시 받을 수 있을 때까지 가능한 모든 채널과 방법을 동원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현재 이곳에는 2개의 농장에서 총 3백여두에 가까운 비육우가 사육되고
있다
축산신문 3/1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