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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산 쇠고기 대기물량 산적
관리자 2008-04-03 1398


미국산 쇠고기 대기물량 산적


   미국산 쇠고기 검역 대기물량이 상당해 검역 재개시 시장에 적지 않은 충격을 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특히 이들 물량이 일시에 풀릴 경우 한우업계의 심리적 충격 못지않은 수입 쇠고기 시장의 파란이 일 것으로 보인다.

# 검역 대기물량 5300여톤

검역당국에 따르면 현재 부산항 등에 검역 대기중인 물량은 약 5300여톤.

지난해 10월 3년여 만에 재개된 미국산 쇠고기 수입이 뼈 조각 및 등뼈 등의 잦은 검출로 검역 중단될 때 이미 국내에 도착했거나 임박했던 물량이다.

전문가들은 이 정도 물량이 일시에 풀리면 한우 2만여 마리(생체 중량 600kg, 정육 40%기준)가 한꺼번에 출하되는 것과 같은 효과가 있을 수 있다고 우려한다.

유통업계의 한 관계자는 “최근 새 정부 출범과 이명박 대통령의 미국 방문 등의 일정과 관련 쇠고기 수입 재개 분위기가 무르익는 것 아니냐는 시각이 커지고 있다”며 “이에 따라 재개시점 뿐 아니라 그 여파에 관심이 몰리고 있으나 5000톤이 넘는 대기물량은 누구에게나 부담”이라고 전했다.

육류업계 마케팅 컨설턴트이기도 한 브래드 박 ATM 대표는 “국내물량 뿐 아니라 미국에 작업을 마친 상태로 대기 중인 것도 상당해 재개발표가 이뤄진다면 3주 안에 국내로 들어올 수 있는 물량이 최소 1만톤 이상으로 추정된다”며 “그러나 한우 소비층과 수입쇠고기 소비층이 엄연히 분리돼있는 만큼 그 여파는 다른 양상으로 나타날 것”이라고 진단했다.

# 수입업계 구조조정, 한우업계는?

전문가들은 한우업계에는 심리적 충격에 따른 일시적인 가격하락이 예상되며 오히려 더 큰 어려움은 쇠고기 수입업계에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정규성 축산유통연구소장은 “5300여톤은 부담스러운 물량이나 돼지의 경우 최근처럼 시세가 상승세를 탈 때 재개된다면 그 충격은 완화될 것”이라며 “한우는 발표와 실제 수입시점 당시의 심리적 충격에 의한 물량집중이 가격하락의 요인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정 소장은 “한우는 일정 소비층이 형성돼있고 물량에 따라 가격이 움직인다”며 “이에 따라 한우농가가 적절히 출하물량 조절만한다면 쇠고기 수입으로 인한 손실폭을 크게 줄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수입 쇠고기 유통업계는 일대 구조조정을 겪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한 수입업체 관계자는 “호주산 쇠고기 시장이 독점적 지위를 누리면서 메이저 미국 쇠고기 수입사에 의해 주도돼온 시장에 중소 오파상이 크게 늘었다”며 “수입업체는 과거 70여개 수준에서 최소 500개 이상으로 크게 증가해 과반수 이상이 구조조정 대상”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대기물량을 계속 재고로 가지고 있을 수 있을 정도로 재정구조가 튼튼하지 못한 상당수 수입업체는 어려울 수 밖에 없다”며 “이로인해 쇠고기 유통업계가 수입재개 직후 6개월간은 패닉상태에 빠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업계의 또 다른 전문가는 “쇠고기 수입업계의 어려움은 쇠고기 유통시장의 기반을 흔들 수 있다”며 “충격을 완화하거나 빠르게 극복하고 동반 발전할 수 있는 방법이 모색돼야 한다”고 언급했다.



출처 : 농수축산신문 2008년 4월 2일자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