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 막힌 대한민국 정부
|
|
|
총리·대통령까지 나서 “미 쇠고기 안전” 홍보 열
미국산 쇠고기 수입을 반대하는 목소리가 높은 가운데 국무총리에 이어 청와대까지 미국산 쇠고기 시식에 나서 비난이 일고 있다.
한승수 총리는 지난 1일 미국산 쇠고기를 구매해 손자와 함께 먹은 후 맛이 좋았다고 평가했다. 여기에 이명박 대통령이 G8 정상회의 후 청와대 식구들과 미국산 쇠고기를 시식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민주당은 즉각 보도자료를 통해 “이명박 대통령이 미국산 쇠고기를 홍보하는 로비스트로 나선 것이냐”며 “졸속 협상을 끝끝내 인정하지 않는 졸렬한 아집과 독선이며 한우 농가와 여타 국가의 쇠고기 업자들을 기만하는 명백한 공정거래법 위반”이라고 질타했다.
축산단체와 농가들도 촛불 민심을 무마시키고 국민을 호도하려는 쇼를 당장 그만두라고 반발하고 나섰다. 이들은 행정부 수반의 최측근인 총리도 모자라 대통령까지 나서서 미국산 쇠고기를 홍보하는 것이 대체 어느 나라를 위한 일꾼인지 모르겠다며 강하게 비난했다. 또한 사료값 폭등과 유류비 인상 등 각종 악재에 축산물 가격까지 폭락하는 상황은 그대로 지켜보면서 미국산 쇠고기 반대 여론이 무서워 시식회를 여는 광경이 일종의 코미디와 같다고 맹비난했다. 특히 이번에 시식한 쇠고기는 수입위생조건 개정 이전의 조건하에 수입된 30개월 미만의 뼈 없는 쇠고기로, 시식을 통해 안전성을 증명하겠다는 의도와는 전혀 다르다고 주장했다.
이처럼 미국산 쇠고기를 홍보하고 나선 대통령과 총리의 행태를 두고 일각에서는 쇠고기 수입을 찬성하는 사람들의 여론을 더욱 확산시키려는 의도가 아니냐는 지적이다. 실제로 지난 7일 MB연대 울산지회와 울산지방경찰청 전의경 어머니회는 울산 남구 한 음식점에서 전의경 어머니 위로와 미국산 쇠고기 시식회를 개최했다. 여기에 일부 보수단체들도 오는 12일 미국산 쇠고기 시식행사를 개최할 예정이다.
이에 대해 익명을 요구한 수입업체의 관계자는 “이러한 행동들이 일반 국민들에게 영향을 미치는 것이 당연하다”며 “솔직히 대통령과 총리까지 나서서 홍보를 해 주니 우리로서는 돈 안들이고 홍보하는 격이다”고 말했다.
경기도 안산에 사는 김지선 씨는 “제대로 된 협상을 했으면 정부가 한우 소비를 권장해야 하는 것이 당연한 것인데 오히려 미국산 쇠고기를 홍보하고 있는 모습을 보니 뭔가 잘못되긴 한 모양이다”며 “지금의 행태는 우리나라 국민의 머슴이 아니라 수출업자들과 미국의 머슴인 것 같다”고 비꼬았다.
|
|
|
출처 : 농어민신문 2008년 7월 10일자 기사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