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산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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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료값 또 뛸 채비
관리자 2008-07-28 1214


사료값 또 뛸 채비


   “버티기 한계…사료가격안정기금 신설 등 시급”

축산농가들이 하반기에도 사료가격이 인상될 조짐이 있다며 사료값 폭등에 따른 축산농가 안정대책 마련을 촉구하고 있는 가운데 농협사료가 28일부터 축종별 사료값을 18% 전후로 인상키로 함에 따라 축산농가의 어려움이 더욱 가중될 전망이다.

농협사료, 하루평균 5억원씩 적자 누적

28일부터 축종별로 18% 안팎 올리기로

대한양돈협회는 지난 22일 긴급이사회를 열고 곡물가격 폭등 대책 등에 대해 논의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양돈용 사료가격이 1년 7개월간 81%가 상승한 가운데 하반기에도 추가상승여지가 있어 축산농가들이 경계를 하는 모습이었다. 즉, 육성돈을 기준으로 2006년 12월 ㎏당 292원이던 사료값이 지속적으로 올라 2008년 7월 기준 ㎏ 528원까지 올랐다. 사료가격 80% 상승할 경우 생산비가 41% 상승요인이 발생하며, 이에 따라 2006년 기준 지육 1㎏당 생산비가 2600원에서 올 7월에는 3600원까지 올라갔다는 게 양돈협회의 분석이다. 이런 가운데 2008년 2월 325달러/톤 정도인 옥수수가격이 올 연말에는 420달러로 인상될 가능성이 있고, 이렇게 되면 하반기에도 사료가격이 추가로 인상될 것이란 게 이사회에서 제기된 양돈농가들의 걱정.

김동환 대한양돈협회장은 “9월 이후는 돼지가격이 하락하는 시기로 사료 값이 또 다시 인상될 경우 농가 힘만으로는 해결이 안된다”며 “그럼에도 농림수산식품부는 예산타령만 하고 있는 만큼 국회가 사료가격안정기금 등을 제도화할 수 있도록 나서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회의에 참석한 이사들은 “사료값 상승에 따른 부담은 양돈농가들이 가장 심각하지만 한우나 육우, 양계농가들도 어렵기는 마찬가지”라며 “양돈농가들이 앞장서되 전 축종별 단체들이 연대해 대응할 것”이라는 입장을 모았다.

따라서 축산단체협의회는 오는 29일 국회에서 사료값 폭등에 따른 축산농가 안정대책 토론회를 열고 사료값 안정대책 방안과 안정적인 사료공급기반 구축방안 등을 모색할 계획이다.

이런 가운데 농협사료가 축종별 사료값을 18%전후로 인상키로 해 축산농가들의 빈축을 사고 있다. 사료업계에 따르면 농협사료는 28일부터 8300~9500원/25㎏ 선인 한우 비육사료를 ㎏당 68원(약 17.9~20.5% 인상) 인상할 계획이다. 또 9800원/25㎏대인 낙농사료는 ㎏당 72원(18.4%), 1만1000원/25㎏대인 양돈사료는 ㎏당 84원(19.1%), 1만5000원/25㎏대인 양계사료는 ㎏당 88원(6.8%) 정도 인상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농협사료는 올 1월과 3월 사료값을 인상한 후 사료가격인상을 억제하면서 하루 평균 5억원씩 적자가 누적됐으면 이대로 가면 연말 적자가 1100억원 대에 달한다는 게 농협사료 측의 설명. 그런 만큼 가격인상이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현장 농민들은 한꺼번에 18%가 넘는 사료 값을 인상하는 것은 생산비절감 등을 통해 어려움을 극복하려는 축산농가의 자구노력에 찬물을 끼얹는 행위라고 지적하고 있다.

경북의 한 농가는 “국제곡물 값 상승과 해상운송료 상승 등으로 가격인상요인이 있다는 것은 인정한다”며 “그래도 한꺼번에 20%가까이 올릴 경우 조사료 확대, 부산물 활용 등 생산비절감을 위한 노력들이 허사가 된다”고 허탈해했다. 또한 그는 “농협이 직전 축산경제대표이사가 뇌물수뢰혐의로 구속되는 등 정치적으로 수세에 몰렸을 때는 몸을 움츠리고 있다가 여론이 잠잠해지자 기다렸다는 듯이 사료가격을 올리려 한다”며 “조합원의 고통을 외면한 채 이윤만 추구하려는 행태에 분노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출처 : 농어민신문 2008년 7월 28일자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