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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급진단>> 한우 부산물 시장 ‘급랭’
관리자 2008-10-13 1582


긴급진단>> 한우 부산물 시장 ‘급랭’


   ‘광우병 파동’이 있은 지 5개월여가 지났다.

추석 때 반짝 급등했던 쇠고기 소비는 여전히 부진한 가운데 한우 부산물 소비 역시 맥을 못 추고 있다.

미산 쇠고기 수입 재개 파동으로 또다른 치명타를 입고 있는 부산물 시장, 이제는 한우산업을 위해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말이다.

# 전년 대비 매출 20~25% 하락

광우병 파동으로 ‘뼈, 내장’ 등이 사회적인 이슈가 되면서 대형마트 등 유통업체에서 부산물을 찾는 소비자는 급속도로 줄었다.

농협 하나로 클럽 양재점의 경우 부산물을 찾는 소비자가 많 지 않아 공급도 전년대비 20% 줄었고 가격도 30~35%가량 하락한 상태다.

계절적으로 ‘사골’을 중심으로 부산물 소비가 살아나야 할 때지만 상황은 좋지 않은 편이다.

지난 7일 농협 하나로 클럽 양재점을 찾았던 박현주(서울 양재동)씨는 “소 뼈에 대한 부정적인 뉴스가 많이 나오다 보니 한우라도 해도 정말 안전한지 의구심이 든다”밝혔다.

농협 하나로클럽 양재점 박준우 축산팀 팀장은 “광우병 파동이 워낙 커 국내산 한우 부산물역시 영향을 받고 있다”며 “올해 초부터 부산물 소비가 눈에 띄게 줄었다”말했다.

신세계 이마트 역시 부산물 매출이 전년대비 25%가량 하락했고 가격도 20% 떨어졌다.

신세계 이마트는 부산물 재고로 인한 부담을 줄이기 위해 관련 가격 할인 등 행사를 계속 진행하고 있지만 소비는 늘지 않고 있다.

홍영기 서울시축산부산물상인협회 전무는 “뼈 부산물은 소비가 늘어야 할 때지만 그렇지 않다”며 “부산물에 대한 소비자의 불신감이 커 소비가 너무 안돼 힘들다”고 밝혔다.

# 미산 부산물 수입은 아직

2003년 소 부산물 수입량은 9만5982톤, 하지만 광우병 파동 이후 미국산 소에 대한 수입이 금지되면서 줄어들어 2004년엔 2만7366톤까지 줄었다가 2007년 5만924톤의 부산물이 수입됐다.

업계에서는 2003년 이후 미산 쇠고기 수입 금지로 관련 식당이 문을 닫는 등 부산물 시장자체가 줄었다고 보고 있다.

또 광우병 파동으로 한국수입육협회에 속한 수입육 업체들은 현재 내장 쪽 부산물에 대한 국내 소비자들의 거부감을 고려해 수입을 하지 않기로 결의한 바 있다.

한정희 한국수입육협회 과장은 “현재 수입육 업체들은 갈비나 정육 쪽을 주로 수입하고 있다”며 “미국산 쇠고기 부산물에 대한 소비자들의 반응을 조심스러워 하는 업체가 많아 미국산 쇠고기 부산물이 들어온다고 해도 많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 정육 가격 뒷받침 ‘옛말’

부산물 소비가 줄면서 농가 소득으로 돌아가는 1차 부산물인 머리, 내장, 우피 가격도 올봄 마리당 30만원하던 것이 16~20만원, 지육에서 나오는 뼈 부산물 가격도 40% 이상 하락한 상태.

홍성진 신세계 이마트 한우바이어는 “소비 부진으로 인한 부산물 가격 하락은 정육 가격 상승으로 이어진다”고 밝혔다.

홍성진 바이어는 “소 한 마리를 사면 사골, 잡뼈 등의 부산물이 나오기 마련인데 부산물 매출이 급감하다보니 유통업체에서는 정육에서 가격을 올릴 수밖에 없다”며 “부산물 매출 급감은 업체와 소비자 모두에게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육가격에서 부산물 가격이 어느 정도 원가를 받쳐 주어야 정육 가격이 내려갈 수 있는데 가격이 급격히 하락하다보니 정육 원가 상승 압박으로 작용한다는 말이다.

김건수 C&C 푸드시스템 대표는 “산지 한우 가격이 영향을 받고 있는 데도 한우 정육 소비자가격은 내려가지 않는 이유 중 한 가지를 부산물 소비 부진에서 찾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김 대표는 “예전처럼 부산물이 정육 원가를 희석시키는 것을 기대하서는 안된다”고 밝혔다.

부산물 자체에 대한 인기가 예전보다 덜해졌기 때문에 이제는 한우 시장도 정육으로 승부해야지 부산물에 기대서는 안된다는 말이다.

# 소비환경 축소, 대책 절실

한우 부산물을 찾는 소비층은 한정 돼 있다.

특히 장시간 고아 내야 하는 뼈 부산물은 핵가족시대, 더우기 맞벌이 주부들에게 부담스러운 것이 사실이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부산물 소비가 살아나기 힘든 원인도 소비 환경 자체가 이전과 달라졌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관계자들은 바뀐 소비환경에 맞춰 부산물 시장도 달라져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태랑 롯데마트 한우 바이어는 “이전에는 한우 부산물을 보양식으로 찾는 사람이 많았지만 현재는 소비 트랜드가 변화했다”며 “정부나 업체에서 부산물 소비를 늘릴 수 있는 방안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김건수 C&C 푸드시스템 대표는 “업체에서 만든 부산물관련 식품이 소비자에게 직접 끓여 먹는 것 보다 더 위생적으로 만든다는 신뢰를 줘야 한다”며 “관련 업체에서 더 노력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소비 홍보와 제품 개발 지원 등 근본적인 정부 대책의 필요성도 제기됐다.

홍영기 서울시축산부산물상인협회 전무는 “소비자들이 정육이나 내장 등 부산물을 같이 찾을 수 있도록 우리 부산물의 우수성도 같이 홍보를 해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김영원 전국한우협회 차장은 “이전에도 한우협회에서 제기했듯이 한우산업 보호차원에서라도 소비자가 쉽게 부산물가공품에 접할 수 있도록 정부가 부산물 가공공장 설립을 지원해 부산물 적체 현상을 막아야 한다”고 밝혔다.



출처 : 농수축산신문 2008년 10월 13일자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