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산뉴스

축산뉴스

 

전국한우능력평가대회 종합우승 김인환씨〈강원 홍천〉
김미라 2008-10-14 2462


전국한우능력평가대회 종합우승 김인환씨〈강원 홍천〉


올해 전국한우능력평가대회에서 종합우승의 영예를 안은 김인환씨가 자신의 농장에서 한우를 돌보고 있다.

혈통 등록된 송아지만 구입…비육기간 길게잡아 육질 높여

“한우의 우수한 육질은 개량에서부터 시작됩니다. 자질이 나쁜 소는 아무리 사양관리를 잘해도 좋은 육질을 기대할 수 없지요.”

금년도 전국한우능력평가대회에서 종합 우승을 차지해 상금 500만원과 함께 국무총리상을 수상한 김인환씨(52·강원 홍천군 서석면 청량리)는 한우의 품질을 높이기 위해선 개량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김씨가 이번 대회에 출품한 한우는 2006년 4월1일(KPN460)과 25일(KPN387)에 출생한 혈통등록 거세우 두마리로, 이들은 도축 후 등급판정 결과 모두 육질과 육량 최고 등급인 1A를 받았다. 특히 이 가운데 한마리는 등지방두께(39㎜), 등심단면적(131㎠), 육량지수(72.30), 근내지방도(27)가 다른 소보다 월등히 높아 전체 출품우 경매에서 최고가인 1,216만4,690원에 낙찰됐다.

벼농사(9,900㎡·3,000평)와 밭농사(1만6,500㎡·5,000평)를 지으며 올해로 30년째 한우를 사육하는 김씨는 홍천지역 한우 브랜드인 〈늘푸름한우〉 생산농가로 참여, 고급육 생산에 전념하고 있다. 따라서 김씨는 송아지를 입식할 때 자질을 중요시 여겨 혈통이 등록된 것만 구입하는 철칙을 지킨다.

사육에 들어가서도 일반 거세비육 농가들이 30개월령 안팎에 출하하는 것과는 달리 김씨는 33개월령에 이를 때까지 장기비육에 나선다. 대부분의 농가들은 사료비 부담을 우려한 나머지 장기비육을 꺼리지만 김씨는 장기비육을 해야 육질 등급이 잘 나오고, 사료비도 충분히 보상받을 수 있다고 밝힌다. 거세우는 30개월령 이후에 증체속도가 더욱 빨라지고 근내지방도가 좋게 나오기 때문이란다.

김씨는 또 인근 맥주공장에서 나오는 부산물을 사료에 섞어 소에게 급여하고 손수 재배한 옥수수와 볏짚을 활용하는 것도 육질 개선에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소개했다. 김씨는 지난해 30마리를 출하해 육질 1등급 이상 출현율이 90%를 넘었다고 밝혔다.

지난해 농협중앙회로부터 한우부문 경영 모델 농가로 선정돼 자신의 농장 경영기법을 전파하는데도 앞장서고 있는 김씨는 올 연말 안에 사육단계 해썹(HACCP·위해요소중점관리기준)인증을 받기 위해 해당 프로그램을 농장에 적용하는 등 한우산업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혼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

김씨는 “미국산 쇠고기 수입재개 등으로 한우산업 미래가 어둡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노력도 안 해보고 지레 겁부터 먹는 것 같아 안타깝다”며 “지금부터라도 한우 개량에 힘쓰고 품질 개선을 위해 노력한다면 한우산업은 성장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힘주어 말했다.



출처 : 농민신문 2008년 10월 15일자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