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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산 수입 재개·사료비 폭등에 농가 고통 가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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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결산 / 한우
유통마진 최소화로 활로 모색 자구노력 돋보여
음식점원산지표시제 전면시행 따라 한우타운 등 성업
‘11월 1일 한우의 날’ 제정…전국규모 소비캠페인 펼쳐
지난해 한미FTA로 뒤숭숭하더니 올들어서는 결국 미산쇠고기 수입재개가 한우산업을 큰 혼란으로 몰아넣었다.
특히 4월 촛불정국은 한우산업 뿐 아니라 먹거리 안전에 대한 온 국민의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소비자들은 미산쇠고기는 물론 한우에도 불신을 보였다. 전체 쇠고기 판매량이 뚝 떨어졌고, 산지 소 가격도 하락에 허덕여야만 했다. 그렇지만 농가는 경제적 피해보다도 정치권의 태도에 더 큰 상처를 받았다.
일부 정치인들이 미산쇠고기 시식회를 갖는 것도 모자라 국고를 털어 미산쇠고기가 안전하다고 광고하는 모습에 농가들은 치를 떨었다. 농가는 참담함 그 자체였다.
그나마 촛불집회를 통해 얻은 것이 있다면, 정부가 성난 민심을 달래려고 궁여지책으로 내놓은 음식점원산지표시제의 전면 시행이다. 음식점원산지표시제는 한우업계가 수없이 요구해 온 숙원사업으로 유통질서 바로잡기에 중추적 역할을 해내고 있다. 이 때문에 수입육을 주 원료로 하던 설렁탕, 곰탕 취급업체들이 직격탄을 맞기도 했다. 반면 한우전문점과 산지에서 저렴한 가격으로 한우를 파는 이른바 한우타운은 큰 인기를 얻었다.
농가들이 직영매장을 열어 유통마진을 최소화해 판매하는 새로운 유통체계가 꾸려지기도 했다. ‘위기를 기회로’라는 말처럼 어려움 속에서도 스스로 활로를 모색하는 농가들은 여전히 든든하게 버팀목이 돼줬다.
여름, 또 한번의 시련이 찾아온다. 농협사료의 가격인상. 세계 곡물가 상승으로 원가 압박을 받아오던 농협이 사료가격을 한꺼번에 대폭 올리면서 농가와 정면으로 충돌했다. 농가는 한우협회를 중심으로 강하게 반발했고 사료공장을 점거하는 등 사태가 악화됐다. 사료가격 원상복귀를 촉구하는 농가의견은 받아들여지지 않았고 결국 자체 OEM 사료 구매사업 추진에 이르렀다.
11월 1일에는 제1회 한우의 날이 열렸다. 전국 9개 도시에서 동시에 한우소비 촉진행사가 마련됐다. 사상 유례없는 대규모로 모든 국민이 한우를 먹는 날로 꾸려졌다.
행사장에는 수많은 인파가 몰렸고 시식코너와 할인판매장에는 긴 행렬이 이어졌다. 이례적으로 KBS는 생중계로 이날 행사를 보도했다. 한우의 날은 우리 소비자들이 한우를 많이 사랑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는 것만으로도 농가들에게 큰 힘을 실어줬다.
올해의 마지막은 한우자조금 2기 대의원선거로 마무리되고 있다. 총 250명의 대의원을 선출하는 이번 선거는 단순한 선거 이전에 한우농가들의 뜻과 의지를 모은다는 측면에서도 의미가 크다. 위기를 함께 이겨내자는 한우인 서로에 대한 격려와 위로가 될 것이며, 이로 인해 한우산업이 크게 하나 되는 계기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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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축산신문 2008년 12월 3일자 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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