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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단>조사료 시장-조사료 자급 어디까지 왔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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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일부지역을 중심으로 청보리 등 조사료 작물의 과잉 생산 논란이 일면서 조사료의 생산과 유통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특히 국내 조사료 자급률이 축산선진국에 비해 아직도 낮은 상황에서 정부는 조사료 재배 면적을 작년 19만3000ha에서 오는 2012년까지 37만ha(생산총소요량기준 533만5000톤)까지 늘려 자급률을 90%선까지 끌어올린다는 방침이어서 향후 조사료의 계획적인 생산과 공급이 과제로 떠오를 것으로 보인다.
# 왜 조사료에 주목하나
축산물생산에 있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사료와 관련, 양축농가 대다수가 농후사료를 과다하게 급여하고 있는 게 국내 축산의 현실이다.
하지만 곡물가격과 환율 등의 영향을 직접적으로 받는 사료의 특성상 과다한 농후사료 급여나 사료가치가 낮은 볏짚위주의 조사료 급여체계는 결국 양축가의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게다가 영양 생리적으로 반추동물에 중요한 조사료보다 손쉽게 구입해 급여할 수 있는 배합사료에 대한 높은 의존도는 국내 축산이 해결해야 할 과제가 되고 있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축산선진국인 미국의 경우 육우사료의 80%(젖소사료의 60%)가 조사료로 급여되고 있고 전 세계적으로는 초식 가축에 이용되는 사료의 3/4 이상이 목초나 사료작물로부터 공급되는 것으로 나타나 조사료를 제대로 활용하는 측면에 있어 국내 축산의 갈 길은 아직도 먼 상황이다.
조사료 이용의 필요성에 대해 농촌진흥청 국립축산과학원에 따르면 고기와 우유의 생산성은 조사료와 농후사료의 비율이 6:4 정도 일 때가 가장 좋은 생산성이 유지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농후사료의 비율이 높아지면 반추위 소화생리 기능이 떨어져 오히려 생산성이 낮아지고 번식과 대사장애 등 각종 질병이 발생해 경제수명이 낮아진다고 한다.
결국 조사료는 한·육우, 젖소 등 반추동물에게 중요하고 특히 양질의 조사료를 충분히 급여하는 것이 생산성을 높이는 지름길이라고 할 수 있다.
# 국내 조사료 생산 현황은
국내 조사료는 지난 2007년 자급률이 80% 아래로 떨어져 78%의 자급률을 보였다. 그러던 것이 지난해 81.3%로 다시 80%대를 회복했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2007년 조사료 공급현황은 국내생산이 361만8000톤(목건초 149만톤, 볏짚 등 212만8000톤)으로 전체 공급물량은 461만7000톤(수입99만9000톤)이었고 지난해는 국내생산 410만7000톤과 수입물량 94만7000톤을 합쳐 전체 505만4000톤이 공급됐다.
하지만 올 들어 청보리 등 동계작물을 중심으로 일부 지역에서 조사료 과잉생산 논란이 일면서 조사료 수급상황과 유통 등 공급측면의 적정성이 도마에 올랐다.
축산과학원에 따르면 청보리의 경우 전국적으로 올해 파종면적은 5만6561ha로 작년 재배면적 2만3444ha보다 3만3118ha가량 증가했고 전남과 전북, 경북, 경남 지역 순으로 면적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국내 조사료 자급률을 감안하면 과잉공급논란에도 불구하고 재배면적의 확대 필요성은 꾸준히 제기되고 있으며 다만 전국적인 생산과 판매상황 등 생산수급을 조절하고 조사료 품질과 유통, 공급의 문제점을 해소하는 등 정책적, 기술적 노력이 뒷받침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임영철 농촌진흥청 초지사료연구센터 소장은 “김제 등 전북 지역의 청보리 등 조사료 재고 증가 원인은 현장 확인 결과 생산량 증가만큼 외부 판매량이 증가하지 못한 것에서 기인한다”며 “소비위축의 한 요인으로 청보리 품질에 대한 축산농가의 신뢰 저하도 한 몫을 하고 있는 만큼 조사료 생산 품질에 대한 측면도 심각하게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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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농수축산신문 2009년 7월 15일자 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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