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뛰는 사료값, 브레이크 없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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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
’06 10월 이후 33~37%나 치솟아
배합사료가격이 겁 없이 뛰고 있다. 생산성 및 품질향상도 한계에 달할 만큼 사료가격의 상승세가 거침없다. 축산농가들의 경영악화가 가속화되고 있지만 정부에서는 농가들의 피부에 와닿는 대책조차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
사료업계가 오래 전부터 해외자원개발 등의 중장기대책 및 제도개선 등을 요구했지만 실질적인 해법을 못 내놓고 있다.
이에 본보는 3회에 걸쳐 고공행진을 거듭하고 있는 사료가격 속에서 단기적 대책과 중장기적으로 풀어야 할 숙제를 제시하고자 한다.
국제곡물값·해상운임비 급등 ‘주요인’
수입곡물 특정국가 의존도 너무 높아
농림부는 기존 대책만 ‘되풀이’ 눈총
2006년초 kg당 양돈사료가격은 300원대에 불과했지만 지금은 500원을 넘어섰다. 2006년 10월 상승하기 시작한 사료가격은 다섯차례에 걸쳐 무려 33~37%가 치솟았다.
사료가격의 상승 원인은 국제곡물가격과 해상운임비의 급등에 있다. 사료협회 자료에 따르면 2006년 1월 톤당 139달러였던 옥수수 가격은 9일 현재 약 323달러까지 치솟았다. 2년만에 132%가 뛰어오른 것이다. 대두박 가격도 2006년 1월 266달러에서 90.2% 오른 506달러에서 형성되고 있다. 개발로 인해 중국 등으로 선박들이 몰리면서 원료를 운반해야 할 배를 구하기도 힘들 지경이다. 부시 미국 대통령이 구랍 20일 미국산 바이오 연료의 생산을 증대하는 법안에 서명하는 등 국제곡물가격의 안정화 가능성은 더욱 적어졌다. 운임비도 부르는 게 값이다. 2006년 6월 톤당 33달러였던 해상운임비는 최근 105달러까지 치솟았지만 이마저도 구하기 힘들다.
미국, 브라질 등을 중심으로 에탄올을 활용한 바이오에너지사업이 활성화되는 등 이런 현상은 이미 오래 전부터 예견돼왔다. 특히 대부분을 수입에 의존하는 사료원료를 특정국가에서만 수급하는 한국으로서는 대책의 조기마련이 시급했던 것이 현실이다.
실제 지난해 10월까지 수입된 옥수수 567만4434톤 중 미국산은 322만628톤으로 56.8%를 차지했다. 중국산 옥수수는 220만8422톤이 수입, 38.9%를 점유했다. 사료용 옥수수가 미국과 중국에서만 무려 95.7%가 수입되고 있는 것이다. 소맥의 경우 수입된 94만7960톤이 모두 중국에서 들어왔고 대두박은 164만4070톤 중 57.9%(95만2247톤)가 남미산이었다.
특정국가의존도가 높다보니 흉작 등의 이유로 해당 국가로부터 수입이 차질을 빚을 경우 그 여파는 커질 수밖에 없다.
사료업계의 관계자는 “미국에서 한국에 옥수수를 팔지 않는다고 하면 미국 의존도가 높은 우리는 타격이 클 수밖에 없다”면서 “수입 국가의 다변화가 절실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국제곡물가격과 해상운임비의 급등으로 사료가격이 요동칠 것은 예상돼왔지만 정부는 여전히 뒷짐을 지고 있는 형국이다. 농림부는 지난 8일 국제곡물가격상승에 대응하기 위해 관계자들을 초청한 T/F회의를 개최했지만 정부가 내놓은 대책은 할당관세 추가인하, 국내 조사료 생산확대 등 기존 대책을 되풀이하는데 그쳤다.
회의에 참석했던 한 관계자는 “농림부가 쏟아낸 대책들은 기존에 발표한 정책들을 재소개하거나 영향이 미비한 정책들 뿐이었다”면서 “정부가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실질적인 대책을 제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정부의 실질적인 대책과 노력, 사료업체와 농가들의 자구책 등이 복합적으로 마련돼야 할 시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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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농어민신문 2008년 1월 14일자 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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