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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우 고급육 생산대책 시급하다
관리자 2008-01-15 1373


한우 고급육 생산대책 시급하다


최근 잇단 사료값 인상이 한우고기 품질 고급화에 걸림돌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따라서 농가들이 지속적으로 한우 고급육 생산에 나설 수 있도록 품질고급화장려금제도를 부활하는 등 대책을 서둘러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사료값 인상으로 육질개선 후퇴 가능성 높아

급격한 사료값 인상이 한우고기 품질 고급화에 걸림돌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아 농가들이 지속적으로 한우 고급육 생산에 나설 수 있도록 대책을 서둘러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축산물등급판정소에 따르면 지난해 등급판정을 받은 한우는 모두 49만2,115마리로, 이 가운데 51%인 25만1,009마리가 육질 1등급 이상 판정을 받았다. 한우 육질 1등급 이상 출현율은 등급판정제도가 본격 시행된 1993년 10.1%에 불과했으나 2000년 24.8%, 2003년 33.3%, 2006년 44.5%로 꾸준히 상승했으며 지난해는 50%를 처음으로 돌파했다.

이처럼 한우 육질이 크게 개선된 것은 농가들이 수입 쇠고기와의 품질 차별화를 위해 고급육 생산에 적극 나선 데다 한우 고급육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높아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그러나 최근 배합사료값이 급등하면서 대다수 한우 농가들은 고급육 생산의 가장 보편적인 방식인 거세 비육에 부담감을 느끼고 있어 한우고기 육질이 다시 후퇴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한우 수소를 거세해 비육할 경우 거세하지 않은 소에 비해 성장 속도가 느려 사료값 부담을 느낀 농가들이 거세하지 않고 단기 비육을 선호할 수 있다는 얘기다. 보통 거세 비육하는 한우는 28~30개월령에 출하하지만 비거세우는 이보다 4~6개월가량 빨리 판매할 수 있다.

한우 농가 김동환씨(51·경기 이천시 호법면)는 “한우 90마리를 거세 비육해 출하하는데, 지금도 사료값만 한달에 650만~700만원가량 들어가는 등 지난해보다 부담이 크게 늘었다”며 “만일 사료값이 더 오르게 되면 거세비육보다는 비거세에 의한 단기 비육에 나설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이처럼 한우 농가들이 비거세에 의한 단기 비육을 선호하게 되면 한우 품질은 다시 떨어지고, 결국 한우산업 경쟁력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게 된다며 한우 품질고급화장려금제도를 부활하는 등 대책을 강구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하고 있다.

품질고급화장려금은 수소의 거세 비육을 유도하기 위해 육질 1등급 이상을 받은 소 출하주에게 일정액을 정부가 지원하는 제도로, 2002년부터 2006년까지 시행돼 한우 품질을 고급화하는 데 상당한 효과를 거둔 것으로 평가받아 왔다.

전문가들은 또 경제성을 감안해 한우 거세 비육 프로그램을 바꾸는 방안도 적극 검토해야 한다고 설명한다.

유중진 농협 축산지원부 한우팀장은 “국제 곡물값이 불안정한 상황에서 고급육 생산을 위한 장기 비육 프로그램이 경제성 면에서 얼마나 효율적인지도 면밀히 따져볼 필요가 있다”며 “정부와 학계·생산자단체가 합심해 단기 비육으로 고급육을 생산할 수 있는 방안을 새로 찾아내도록 연구 개발에 나설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출처 : 농민신문 2007년 3월 24일자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