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산뉴스

축산뉴스

 

긴급진단-새해 한우 산업 전망
관리자 2008-01-17 1564


긴급진단-새해 한우 산업 전망


새해 한우값이 강보합세를 보이고 있으나 계속된 사료값 인상과 미국산 쇠고기에 대한 수입위생조건 개정 협상 등 악재가 도사리고 있어 전망이 그리 밝지만은 않은 것으로 보인다..

美 쇠고기 수입 최대 변수 농가 고급육 생산 힘써야

새해 들어 한우값이 강보합세를 보이고 있다. 큰소 수소(600㎏ 기준)값이 14일 현재 489만원대에 육박하며 지난 연말보다 최고 13만원 높은 값에 거래되고, 수송아지(3~4개월령)값도 200만원대를 회복했다. 또 한우 암소값도 500만원대를 넘나들고 암송아지값도 200만원대 안팎을 유지하고 있다. 그러나 계속된 사료값 인상과 미국산 쇠고기에 대한 수입위생조건 개정 협상 등 악재가 도사리고 있어 한우값이 언제까지 이런 흐름을 보일지는 미지수다. 한우 산지값과 사육동향 등을 바탕으로 전문가 의견을 통해 올해 한우 산업을 전망한다.

◆한우 산지값=1월14일 한우 산지 평균값은 큰소 수소가 488만2,000원, 암소 500만2,000원, 수송아지 206만원, 암송아지 199만8,000원을 기록했다. 소값이 이처럼 강보합세를 보이고 있는 것은 지난해 10월 미국산 쇠고기 수입이 중단된 데다 설 명절을 앞둔 영향이란 것이 일반적인 분석이다. 특이한 점은 수송아지값이 지난해 9월 204만원을 기록하며 암송아지 201만8,000원을 추월한 이후 올해 들어 그 격차가 점점 벌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이 같은 현상은 한우농가들이 비육을 위한 수송아지보다 번식을 위한 암송아지 입식을 자제하는 등 농가의 번식의욕이 약화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전문가들은 지금과 같은 한우값의 안정적 강보합세 흐름은 올해 미국산 쇠고기 수입위생조건 개정 협상 결과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고 진단한다. 우리 정부의 협상 카드가 ‘갈비 포함·30개월령 미만’으로 공개적으로 알려져 갈비는 수입이 확정적인 상황이어서 현재의 한우값을 유지하기는 어렵다는 전망이다. 또한 2003년 미국산 쇠고기가 수입중단되기 이전 수입된 미국산 쇠고기의 60%가 갈비이기 때문에 미국과의 협상결과에 따라 쇠고기시장이 요동칠 우려도 나오고 있다.

다만 소비자들 사이에 미국산 쇠고기의 광우병에 대한 우려가 2003년 이전보다 광범위하게 퍼져 있어 갈비 수요가 이전처럼 확대될지는 의문이다.

미국산 쇠고기 수입 재개 시기도 관심이다. 최근 미국 상무부 장관의 ‘쇠고기 문제 해결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의 필요조건’이라는 압력성 발언과 국내의 ‘2월 한·미 FTA 비준 처리’ 움직임 등으로 자칫 급물살을 탈 수도 있다고 우려한다.

◆사육 및 거래동향=지난 연말 한우 사육마릿수는 203만4,000마리로 6개월째 200만마리를 웃돌았다. 이는 전년도와 비교하면 19만마리 이상 늘어난 것으로 비교적 높은 한우값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볼 수 있다. 또한 2007년 상반기 인공수정 실적이 51만7,000마리로 전년 44만6,000마리보다 16% 증가해 올 상반기 사육마릿수가 크게 늘 것이란 관측도 있다.

한우 도축마릿수는 지난해 8~10월 17만5,000마리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13.1% 증가하는 데 그쳤지만 암소 도축은 6만4,000마리로 전년보다 무려 30%나 증가했다. 이는 소 사육여건에 대한 불안심리를 반영한 것으로 암·수 송아지값의 역전 현상과도 맥락을 같이한다.

이와 관련, 허덕 농촌경제연구원 축산관측팀장은 “올해 한우 산업은 미국산 소갈비가 수입되는지에 따라 영향을 받게 될 것”이라며 “미국산 소갈비가 수입될 경우 한우 산지값도 20만~30만원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허팀장은 그러나 “예전의 예를 보면 미국산 쇠고기가 수입되는 경우 수입 물량보다 국내 출하 물량 증가가 값 하락에 더 큰 영향을 미쳤다”며 “따라서 한우 농가들은 미국산 쇠고기가 수입되더라도 이에 흔들리지 말고 고급육 생산에 힘을 기울이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출처 : 농민신문 2008년 1월 18일자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