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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합사료 사재기 신중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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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산농가 사이에 배합사료값이 더욱 오르고, 수입 원료 확보도 어려워져 사료 공급량이 부족할 것이란 소문이 돌고 있다. 이 때문에 일부 농가들은 사재기 현상까지 나타나고 있으나 전문가들은 농가들이 근거없는 소문에 현혹되지 말 것을 당부하고 있다. |
수입원료 확보난 소문에 농가 불안 확산
앞으로 배합사료가격이 크게 오르고 수입 원료를 확보하는 것도 어려워질 것이란 소문이 돌면서 축산 농민들 사이에 필요 이상으로 사료를 구입하는 사재기 현상까지 나타나고 있다.
그러나 업계에선 향후 국제 곡물가격 추이가 어떻게 변할지 누구도 속단할 수 없고 사료원료 확보난도 뜬소문에 불과하다며 농민들의 신중한 판단을 요구하고 있다.
농협사료에 따르면 최근 배합사료 업체들이 국제 곡물가격과 해상운임료 인상 등을 내세워 배합사료 가격을 평균 6~7%씩 인상했다. 그러나 일부 언론에서는 국제 곡물가격이 앞으로도 더욱 오르고 사료원료 확보 문제도 점점 어려워질 것이라는 등 추측성 보도를 잇달아 내놓으면서 축산 농민들 사이에선 불안감이 확산되고 있다.
특히 일부 민간업체의 경우 최근 담보능력이 떨어지는 농민들에게 사료 외상공급을 중단하는 등 제한 판매에 나서자 수입 원료를 확보하는 것이 어려워졌다는 증거라며 사료값 추가 인상과 공급량 감소가 불가피할 것이란 근거 없는 소문까지 나돌아 배합사료 사재기 현상을 더욱 부추기고 있다.
이 때문에 제한 판매에 나서지 않는 농협사료는 전국 7개 공장을 24시간 가동하고 있어도 고정 거래농가 외에 그동안 민간업체를 이용하던 수요까지 함께 몰려 관계자들을 곤혹스럽게 하고 있다.
농협사료의 관계자는 “현재 공장을 풀가동해 생산량을 10% 이상 늘렸지만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며 “일부 공장에서는 사료를 만들면 창고에 입고할 겨를도 없이 농민들이 직접 트럭에 싣고 가는 경우도 있다”고 밝혔다.
한우농가 이덕자씨(56·충북 보은군 내북면)는 “1주일에 한번씩 필요한 양만큼만 배달해 사용하는데, 이웃농가들이 미리 사료를 사두는 것을 보면 나만 손해보는 것 아닌가 생각될 때도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이처럼 배합사료를 사재기하면 자칫 농민들이 피해를 입을 수 있다며 주위의 소문에 현혹되지 말 것을 당부하고 있다. 대다수 사료업체가 원료를 선물거래 방식으로 미리 값을 지불하는 등 구입선을 확보, 현재 국제 곡물가격이 오름세를 타고 있어도 당장 사료값 인상 요인이 발생했다고 보기 어렵다는 설명이다. 특히 배합사료를 대량 구매해 창고에 적재할 경우 변질 우려도 높아 그때그때 필요량만 구입하는 것이 가축의 질병 예방에도 이롭다고 강조하고 있다.
이영일 농협사료 구매부장은 “농협사료는 옥수수 120만t, 대두박 25만t, 야자박 20만t 등 주요 사료원료에 대해 올 상반기 도착분까지 최적의 가격으로 구매를 완료했고, 다른 민간업체들 사정도 비슷해 사료 공급에 차질을 빚는 사태는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며 “시중에 떠도는 소문만 믿고 섣불리 사료를 사재기 했다가는 낭패를 겪을 수 있다”며 농민들의 신중한 판단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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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농민신문 2008년 1월 23일자 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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