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산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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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진단>소 계류비용 줄일 수 없나
관리자 2008-02-21 1318


<이슈진단>소 계류비용 줄일 수 없나


사진.

축산물 개방 가속화와 지난해부터 천정부지로 치솟은 국제곡물가격으로 사료가격이 폭등함에 따라 생산비 절감 방안을 모색하려는 양축가들의 노력이 눈물겹다.

최근 농협 서울축산물공판장에서는 그 일환으로 소 출하예약제 도입을 추진해 신선한 기대를 모았다.

그러나 운송기사들을 비롯 일부 조합들의 반대 등으로 실행에 옮기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와 관련한 업계의 시각과 현실화를 위해 풀어야할 과제를 조명했다.

# 생산비 절감 + 소비자 만족

농협 서울축산물공판장은 지난달 의욕적으로 소 출하예약제를 도입했다.

명절 성수기에 과도하게 집중되는 소 출하로 서울 공판장 내 환경문제가 야기되고 계류시간이 길어지면서 추가비용이 발생해 그 부담이 고스란히 양축가에 전가되는 악순환을 끊기 위해서였다.

출하날짜를 미리 조정함으로써 농가의 생산비 절감을 유도하고 보다 높은 품질에 대한 소비자 욕구를 충족시키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했던 것.

실제 지난 설에도 농협 서울축산물공판장에는 최대 수용물량의 2배가 넘는 하루 1000~1200 마리의 소가 몰리면서 계류시간이 3일 이상으로 길어졌고 이에 따른 농가들의 불만도 불거졌다.

공판장측은 도축장 운영이후 처음으로 인근 세곡동에 별도 계류장을 운영하기도 했다.

지난 12일 열린 한우협회 이사회에서는 관련 대책의 필요성을 강조하는 지적이 제기됐다.

농가들은 이 날 “이번 설에도 길어진 계류시간으로 아무것도 먹지 못한 소의 육색과 육량, 곱창의 품질에 부정적 영향이 미쳤으며 발이 묶인 수송기사들에게 추가비용이 지급됐다”며 “서울공판장은 전국 소 가격의 기준이 되는 곳인 만큼 출하예약제 등 개선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추가비용은 지역에 따라 하루에 마리당 10만원에서 한 차에 30만원 등 천차만별이다.

농가들은 특히 생산 마리 수 증가로 도축규모도 점점 커지고 있고 FTA 관련 소식이 언론에 등장할 때 마다 홍수출하가 예견되는 바, 더 이상 해결을 미룰 수 없다고 지적했다.

조남웅 홍천 늘푸름 한우회장은 이와 관련 계류시간이 길어지는 것은 ‘생산농가와 소비자 모두에게 소모적인 일’이라며 “경영비 부담을 조금이라도 줄이기 위해 계류시간을 줄이는 방안이 모색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 현실적 난제 산적

양축가 누구나 필요하다고 입을 모으는 계류시간 단축.

출하예약제의 도입이 실행되고 있지 못하는 것은 수송기사들의 반대 때문만이 아니다.

선착순으로 예약을 받는 이 제도는 규모가 큰 농가나 조합이 하루 예약물량을 거의 다 채웠을 경우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은 농가나 조합은 출하기회가 줄 수 있다는 우려가 팽배했다.

이들 농가의 민원은 지역에 산재한 각 조합으로 번져 오히려 불필요한 잡음과 반목을 일으킬 소지도 높다.

이 때문에 서울 공판장 측에서는 조심스럽게 상황을 지켜보고 있는 상태이다.

또 통상 농가들은 가격이 좋은 화, 수, 목에 경매를 원해 특정 요일에 출하가 몰리는 경향이 있으나 당장 수익과 직결되는 문제를 모두가 공감하는 기준 없이 인위적으로 조정하기도 힘든 노릇이다.

정운동 농협 서울축산물공판장 생산부장은 “모든 농가에 골고루 이득이 돌아가게 하는 것이 협동조합의 취지이나 자칫 이에 위배될 수 있다”며 성수기 계류시간 단축에는 해결과제가 많다고 전했다.

# 긴밀한 협조·해결의지 필요

일각에서는 예약제가 아닌 출하배정제를 요구하기도 한다고.

그러나 배정제를 도입할 경우 거래실적이 근거가 돼야 하지만 사정상 거래실적이 없거나 적은 농가가 불이익을 받는 경우를 구제할 방법이 고려돼야 한다.

이 외에 공급의 통제로 가격이 올라야 하는 시기에 인상되지 못할 가능성도 있다는 우려도 있다.

이러한 과제에도 불구하고 출하가 집중될 때 비용을 최소화하는 방법은 반드시 필요하다는 데 업계는 공감하고 있다.

김운철 농협 서울축산물공판장장은 “어떤 형태로든 해결의지를 갖고 있다”며 “업계가 긴밀하게 협조하고 모두가 이를 공감해야 방법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 업계 전문가는 “수송기사는 물론 농가·조합·수송기사·공판장 등이 모두 긴밀하게 협조하며 해결방법을 찾을 때 가능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정강진 중도매인회장은 “소비자에게 보다 좋은 품질의 쇠고기를 공급하기 위해 효율적인 공급체계는 필요하다”며 “해결하기 어려운 과제이지만 중지를 모아야할 때”라고 언급했다.



출처 : 농수축산신문 2008년 2월 20일자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