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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심.안심.갈비만 한우고기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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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우고기 소비촉진을 목적으로 펼치는 각종 시식회 등에서 등심 등 구이용 부위를 지나치게 많이 사용하고 있어 가뜩이나 체화량이 쌓여가는 저지방 부위의 판로를 더욱 악화시켜 한우산업 발전을 저해할 수 있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보통 600㎏짜리 한우를 도축한 후 머리와 다리.내장 등을 제거하면 360㎏ 정도의 도체가 나온다. 이를 다시 부위별로 세분해 얻을 수 있는 정육은 등심 37.152㎏(10.32%), 목심 14.868㎏(4.13%), 앞다리살 25.956㎏(7.21%), 갈비 50.112㎏(13.92%), 양지 38.232㎏(10.62%), 사태 15.984㎏(4.44%)이다. 또 우둔 21.924㎏(6.09%), 설도 34.668㎏(9.63%), 채끝 8.46㎏(2.35%), 안심 6.516㎏(1.81%)을 포함하면 모두 258.872㎏(70.52%)의 정육이 생산된다.
무려 29.48%인 106.128㎏이 잡뼈와 지방 등으로 빠져나가는 셈이다. 축산 전문가들에 따르면 이들 가운데 구이용으로 쓸 수 있는 부위는 지방이 골고루 퍼져 있는 등심.안심.갈비.채끝 등 4개 부위뿐이다. 양지와 우둔살 일부도 구이용으로 쓰이지만 극히 제한적이다. 따라서 한우 한마리(600㎏)에서 얻을 수 있는 구이용 부위는 전체 정육량의 40%가량인 102㎏ 정도에 불과하고, 나머지 60%인 우둔.설도.앞다리.사태.목심 등 저지방 부위는 불고기와 국거리 외엔 특별한 조리법이 없어 소비를 늘리는 데 어려움을 겪는다는 것이 축산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그런데도 정부.지자체.생산자단체 등은 시식회 등 각종 한우고기 소비촉진 행사를 벌이면서 이같은 현실을 감안하지 않고 구이용 부위만 지나치게 많이 사용하는 실정이다. 농협 관계자는 일부 지역에서는 저지방 부위로 불고기 등을 만들어 행사를 하지만 아직도 대부분의 시식행사에 가보면 등심구이가 빠지지 않는다며 쇠고기 소비문화가 구이용만 선호하는 쪽으로 변하게 되면 구이용 부위는 공급이 달리는 반면 나머지 저지방 부위는 소비가 안돼 물량이 체화되는 등 부위별로 심각한 수급 불균형을 초래할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 농수산물유통공사가 3월10일을 기준으로 한우고기 소매값(1등급 100g 기준)을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대표적 구이용 부위인 등심은 평균 6,476원인데 반해 우둔.설도.앞다리 등 저지방 부위는 등심값의 53% 수준인 3,405원에 그쳤다. 이는 구이용 부위는 소비가 잘돼 가격도 높게 형성되고 있지만 저지방 부위는 이와 반대 현상을 보이고 있다는 점을 입증해주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전문가들은 ▲한우자조금을 적극 활용해 저지방 부위에 대한 다양한 활용방안을 마련할 것 ▲한우고기 소비촉진을 위한 각종 시식행사에서 구이용 사용을 자제할 것 등을 대안으로 제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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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축산유통소식 2009년 3월 16일자 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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