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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우입식 바람 다시 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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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
송아지값 상승세 뚜렷 … 거래 성사율도 ↑
미국산 쇠고기 수입 재개에 따른 농가들의 한우 사육 심리 위축 등으로 한동안 뜸했던 한우 송아지 입식 바람이 점차 불면서 산지 가축 시장의 송아지 거래 가격이 상승세를 타고 있다.
지난 2007년 12월, 4~5개월령 한우 수송아지값은 평균 200만원, 암송아지는 198만원을 각각 유지했으나 2008년들어 가격이 더욱 하락해 8월에는 수송아지가 145만원 선, 암송아지는 134만원 선까지 떨어졌다. 이는 농가들이 사료 가격 상승에 따른 경영 부담이 있는데다 미 쇠고기마저 본격적으로 수입될 경우 소값 전망을 어둡게 느낀 나머지 송아지 입식을 꺼렸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해 농림수산식품부는 2008년 3분기(7~9월)의 산지 가축 시장 송아지 평균 거래값이 송아지 생산안정제 지급 기준가격(165만원)을 밑돌자 제도 도입 이후 처음으로 보전금을 지급하기도 했다.
그러나 2008년 9월 이후 산지 송아지 가격은 내리막 행진을 멈춘 채 보합세를 보이다가 올해 들어 뚜렷한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
농협의 축산물 가격 동향에 따르면 올 1월 151만4,000원 하던 산지 수송아지 거래값은 2월 161만8,000원, 3월 166만9,000원에 이어 4월17일 현재는 184만1,000원까지 올라섰다. 암송아지값 역시 1월 137만원에서 3월엔 150만9,000원, 4월17일에는 162만6,000원을 기록했다.
산지 송아지값이 이처럼 상승세를 보이는 것은 농가들의 한우 사육 심리가 다시 안정을 찾으면서 송아지 입식 바람이 불고 있고, 결국 산지 가축 시장의 송아지 거래로 이어졌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충남 홍성군 광천읍의 한우 농가 이모씨(61)는 “미국산 쇠고기가 들어오면 소값이 폭락할 것 같아 지난해 설 명절 때 한우 큰소 다섯마리를 모두 팔고 축사를 그냥 비워뒀는데, 올해 다시 송아지를 입식해볼까 생각중”이라며 “송아지 가격 동향을 파악해보려고 틈틈이 가축 시장에 나가보면 나처럼 송아지 입식을 하려는 사람을 많이 볼 수 있다”고 밝혔다.
실제 충남 논산 가축 시장의 경우 올 1월부터 4월16일까지 모두 6,081마리의 송아지가 나와 이중 4,403마리가 팔려 거래 성사율 72.4%를 보인 것으로 집계됐다. 이 같은 거래 성사율은 지난해 같은 기간 동안의 33.5%에 비해 두배 이상 상승한 것이다.
산지 가축 시장 관계자들은 농가들의 사육 심리가 다시 안정을 찾으면서 송아지 거래 물량이 비교적 많은 함평·영주·김천·상주 가축 시장 등에서도 비슷한 양상을 보인다고 설명한다. 김성호 농협중앙회 축산물 가격 조사 담당 차장은 “미국산 쇠고기 수입이 본격화됐어도 우려했던 것과는 달리 소비자들로부터 인기를 얻지 못하자 한우 농가들의 사육 심리가 다시 안정을 찾으며 송아지 입식 바람이 부는 것 같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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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농민신문 2009년 4월 22일자 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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